컴퓨터로 만드는 또 다른 상상력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5년 전 하루와 얼마나 달라져 있나요?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작게는 청소기부터, 자동차, 비행기, 그리고 하루 종일 나의 일상을 동행하며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스마트폰 등 많은 하드웨어를 동작시키는 두뇌에는 소프트웨어가 숨어있습니다.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것이 소프트웨어의 역할이고, 이를 작성하는 것이 코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은 IT전공자들이거나 학창시절부터 컴퓨터만 가지고 노는 괴짜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이후 작은 기능을 가진 어플리케이션(이하 앱나도 컴퓨터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2009년에 고3 학생이 아이폰 서울버스 앱(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유주완군은 본인이 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느꼈고 이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울버스 앱 개발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코딩을 통해서 만들고 싶은 것을 떠올렸고, 상상을 실현시켰고, 이를 통해 남들과 나누는 기쁨까지 누리게 되었습니다.
▲2009년 고3 시절 서울버스 앱을 개발한 유주완군(출처: 디지털 타임스)
고3 학생이 많은 사람의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코딩은 상상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는 놀라운 도구입니다. 앱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친구들과 하는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합니다. 코딩은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창조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노출돼 자라온 이른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에게 컴퓨터 언어를 이해하고 명령을 내려 작동시키는 코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코딩을 그냥 모르고 이용하는 수준에만 머무르기에는 시대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로 직업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전자기기화 된 미래사회에서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을 위해 코딩은 기본 역량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유명한 앵그리버드의 출생지 핀란드에서는 6세부터 코딩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대통령이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코딩을 공부하자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드 같은 현대인들의 생활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꾼 사람들도 어린 시절부터 코딩에 관심을 가졌고, 본인이 상상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가장 기초적인 바탕이 코딩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코딩 교육에 참여하기를 강력히 권하는 오바마 대통령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는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기초소양교육, 중학교 정보 교과에 코딩교육과정 마련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교과목으로 스트레스를 더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즐겁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개인컴퓨터가 보급되던 초기에는 어린이들이 컴퓨터 학원에서 베이직이나 C언어를 배우면서 코딩을 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는 어려운 명령어와 복잡한 문법을 먼저 배우다 보면 아이들은 생각과 상상을 하기보다는 책에 나온 프로그램 이상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코딩교육은 어떤 문제가 주어지면 이를 중요도에 따라 구분하고, 논리적인 순서를 정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알고리즘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어린이 코딩교육의 핵심을 반영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스크래치(Scratch)입니다. 스크래치는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아이들이 그래픽 환경을 통해 프로그래밍에 관한 경험을 쌓게 할 목적으로 만든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블록을 끌어당겨 조립하는 형태로 마우스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어린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결과물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스크래치 실제 코딩 화면(출처: 스크래치 초보자 가이드 https://scratch.mit.edu/help/)
기존의 컴퓨터 관련 교육들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데 집중한 수동적인 교육이었다면 코딩교육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설계하고 구현하도록 합니다. 또한 다른 교과와는 달리 문제 해결을 위한 알고리즘 설계를 하면서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훈련하게 됩니다. 이렇게 논리적인 훈련을 하다 보면 이후 복잡한 응용문제를 만났을 때도 해결능력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건 매우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여동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라고 본인이 코딩을 처음 접한 계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직접 해보고 싶은 어린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해서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코딩교육의 가장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동영상-프로그래밍을 배워야하는 이유
인간은 도구로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소프트웨어는 컴퓨터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입니다. 코딩교육은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상상과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누군가는 코딩을 요리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요리를 전혀 하지 못하면 만들어진 음식만 먹지만, 요리 솜씨가 있다면 같은 재료로도 얼마든지 다양한 맛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이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기쁨 또한 누릴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 때문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요리의 맛을 아는 사람이 요리를 배워 새로운 맛을 창조하며 기쁨을 누리듯이 게임하는 아이들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보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쁨을 느끼는 경험을 방학 동안 선물해보면 어떨까요?
글_권수정(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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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금)~8.28(금) 오후3시-4시 / 3층 컴퓨터실 / 2만원
• 7.3(금)~8.28(금) 오후4시-5시 / 3층 컴퓨터실 / 2만원
※ 스크래치 수업은 키보드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조강사 2인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