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로 돌아온 아이들
동네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해 저물 무렵까지 놀다가 “은미야~ 밥 먹어야지”라는 엄마의 목소리에 집으로 돌아가곤 했던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 소중한 추억을 우리아이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지만 언제부턴가 도시를 점령한 건물과 도로로 인해 골목과 마당은 사라졌다. 스펙과 경쟁을 위해 놀이터 대신 학원으로 뛰어가는 아이들 속에서 동네에서 뛰어 노는 아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놀이터에 함께 놀 친구가 없어, 놀기 위해 축구클럽에 가입하고 체험교육으로 창의력을 교육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놀이터프로젝트는 2014년 12월,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일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수원에서 놀이수업의 중요성을 늘 이야기하며 실천해온 수원여성회 전경숙 대표를 만나 이런 고민을 나누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수원에서 놀이수업에 관심이 있는 수원여성회, 어린이도서연구회 수원지회, 참교육학부모회 수원지회와 수원시평생학습관이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였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기 위해서는 일회적인 수업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놀이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는데 공감하며 <놀이터프로젝트: 따로 또 같이>를 기획하게 되었다.
놀이터프로젝트는 수원 곳곳을 재미난 동네놀이터로 만들고자 한다. 놀이에 철학을 가지고 동네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엄마, 아빠들이 서로 연대하여, 아이들의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놀이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체 과정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기본과정은 놀이에 대한 철학과 실내외 놀이방법, 놀이마당 기획 과정으로 2시간씩 4회에 걸쳐 구성되었다. 이후 마을단위에서 진행하는 실습과정을 통해서 아이들과 함께 놀이에 흠뻑 빠져서 놀아보는 긍정적 경험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한 어른들의 경험을 나누는 후속교육으로 서로 배우는 장이 마련된다.
2015년 놀이터프로젝트: 따로 또 같이 - 놀이마당(실습과정)
◦ 4월 11일(토) 14시-16시 / 못골놀이터
◦ 4월 11일(토) 10시30분-12시30분 / 매탄위브하늘채 121동과 123동 사이 놀이터
◦ 4월 25일(토) 10시30분-12시30분 / 매탄위브하늘채 121동과 123동 사이 놀이터
◦ 4월 25일(토) 10시-14시 / 매탄4동 산샘어린이공원
◦ 5월 09일(토) 10시30분-12시30분 / 조원1동 코리아문구옆 족구장
◦ 5월 09일(토) 14시-16시 / 못골놀이터
◦ 5월 12일(화) 15시30분-17시30분 / 조원1동 코리아문구옆 족구장
◦ 5월 30일(토) 10시-14시 / 매탄4동 산샘어린이공원
형제가 적고 친구와 놀 기회가 적은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의 어린 날 기억을 살려 함께 놀이하는 대상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번 놀이터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잊고 있던 놀이의 진정한 가치와 힘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수많은 가치를 아이들은 놀면서 스스로 터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의 인지력, 사회성, 창의력이 완성되는 곳은 학원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건강하게 뛰어노는 놀이터라는 사실 또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 할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학습의 또 다른 과정이 아니라 흠뻑 빠져 놀 때 생기는 긍정적 경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적막했던 놀이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번져가길 기대한다.
▲4월 25일(토) 매탄3동 매탄위브하늘채놀이터에서 진행한 놀이마당 모습(위)과
매탄4동 산샘어린이공원에서의 모습(아래)
글_박은미(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