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by 연세대 나임윤경 교수 “한국의 평생학습, 전환학습이론이 필요하다”

글작성자 신청일 May 06, 2015

학계인터뷰_나임윤경 교수(연세대학교 대학원 문화학과)


전환학습이론이 필요한 한국의 평생학습


학술지 평생교육학연구에 실린(2013, Vol 19) 평생교육의 오래된 새 길: 전환학습적 인문학으로의 선회라는 논문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논리의 정합성을 중요시하기에 자칫 지루하고 딱딱하기 쉬운 학술지의 여타 글과는 다른 글쓰기였고 내용도 유익했습니다. 과문한 저에게 전환학습이론.


정성원 : 먼저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임윤경 : 저는 평생교육 안에서 여성교육을 전공했습니다. 여성교육을 전공할 때 여성들의 능력이 너무 묻혀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유학을 가기 전에 비즈니스에 수완이 있는 줄 알고 학원을 차려볼까 라는 생각으로 학원 강사를 했었어요.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만 가르치는데, 오전 7~8시에는 대학생과 회사원이 오고 9~10시 시간대에는 전업주부들이 왔는데요, 전업주부들이 회사원이나 대학생들보다 공부를 훨씬 잘하는 거예요.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 오는 분들이 90년대 초반에 아주 가까운 거리도 자가용을 몰고 오는 사람들이었어요. 처음에는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내다보니 정말 똑똑하고 지적 호기심도 많고요. 이게 무슨 낭비인가 생각했죠. 여성들이 자기를 위해 투자하는 것을 남편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요리한다고 말하고 나오는 거예요. 중산층이기 때문에 남편이 학원 다니는 것을 억압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그게 자존심 상하는 거예요. 요리는 배워서 당신 입에 들어갈 것을 만든다고,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하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죠. 사실 그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러 갔다가 훨씬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 이거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 중산층 여성들이 이럴 정도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어서 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성교육을 전공한 것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다 2006~2007년에 사교육을 연구하게 되었어요. 프로젝트 받아서 진행한 연구였는데, 하면서 보니 그 안에 여성들이 있고, 여성들이 아이를 보는 것이 당연하고, 아이는 당신이 없으면 불행할거야 라는 이데올로기가 계속 작동하는 문제가 있는 거죠. 젊은 엄마들은 외출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이 옆에 딱 달라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실 그녀들이 나가면 아이를 볼 사람이 없는 거예요. 굉장히 모순된, 문화적으로 문제가 있는 문화인거죠. 어떻게 보면 산업 구조의 변화로 핵가족화가 된 대신 여성들이 돌봄을 완전히 떠맡게 된 상황인 거죠.

그래서 밖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들이 소득경쟁을 하듯이 엄마들이 모성경쟁을 하는 것이죠. 사실 모성은 경쟁이라는 개념과 안 맞는 거잖아요. 완전히 타자적 존재인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모성이라고 할 때, 그 모성이 경쟁한다는 것은 개념적으로는 성립을 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모성이 경쟁하고 있는 거죠. 여성평생교육을 예컨대 자아실현으로 봤다면, 지금은 자아실현 측면이 아니라 어떻게 이 에너지를, 공과 사를 무너뜨리면서 공사를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하는가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모성인문학이라는 강의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인문학이라는 것은 내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관한 것인데 모성인문학은 내 삶과 아이의 삶을 어떻게 독립된 것으로 보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개인이지만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야 되는 것 아닌가 라는 것을 질문도 하고 답도 하는 2달여 간 지속된 연속강좌였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중에 세월호 사건이 생겼고요. 청소년들이 이렇게 가고 난 다음에 우리가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미안한가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그럼 나는 무엇이 미안한가를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미안한 것은 십몇 년을 살았던 자들이 갑자기 눈앞에서 없어졌을 때 그들이 그동안 사람처럼 살지 못했다는 것, 그것을 늘 알고 있었으면서도 별로 발언하지 않은 것을 저 나름대로 미안함의 실체로 잡았어요. 그때 마침 고양시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있어서 저의 욕망과 만난 것이죠. 그래서 청소년 문화협동조합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거기 이사장으로 있고 성인여성들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자유롭게 하고 나 역시 사회적인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성원 : 지금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인가요?


나윤경교수 1.jpg 나임윤경 : 424, 29일 진행할 강의가 엄마들하고 하는 강의에요. 교사가 다 완성된 존재 같지만 교사도 성장해야 하는 존재잖아요. 그럴 때 모성이 소비자처럼 교사와 학교를 평가하지 말고, 선생도 나도 서로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을-평생교육이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만나서 서로의 성장을 독려하는, 그랬을 때 교육의 주체가 되는 것이지 지금 우리가 하는 방식은 교육 소비자다, 교육 주체가 아니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농락당하기 가장 쉬운 존재이다 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이 생산자일텐데 어떤 물건 파는 사람이, 어떤 기업이 소비자를 위하겠어요. 자신을 소비자라고 생각하고 계속 교사를 평가하는 것 보다는 교육의 장에서 정말 주체로 서기 위해선 교사의 성장을 돕고 그 과정에서 나도 성장하고 그 둘이 성장하면 아이의 성장은 저절로 얻어지는 열매 같은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성인여성에 대해서, 처음 공부하러 갔던 그 주체 그대로를 향해서, 그녀들과 함께 저도 성장하면서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려고요.


인문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


정성원 : 인문학이 대학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몇 년 전부터 평생학습계로 들어오면서 각광받기 시작했잖아요. 그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임윤경 : 저는 특히 대규모로 진행되는 인문학 현상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은데요, 인문학을 전수 받고 전수해 주는 교수 방법은 대화법이에요. 질문을 하고 거기에 답하고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내고, 그래서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삶의 맥락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화법이라는 것이 인문학의 교수법에-교수법이라고 말하기는 너무 가볍지만- 가장 근간을 이루는 매개인데, 대중 강연은 완전히... 한국 사람들이 너무 학원식 학습법에 익숙하달까요. 너는 떠들어라 나는 듣고 적는다. 그러니까 인문학 쇼핑을 하러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거예요.

일전에 저희 학교에서 엄청나게 청중을 모은 인문학 연속 강연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100명 정도를 예상하고 도서관에서 하려고 했는데 신청자가 2,000명이 넘은 거예요. 첫날 구경하러 갔는데 비가 엄청 많이 와서 주최 측이나 저나 사람이 별로 없겠지 생각했는데, 웬걸요. 북새통을 이룬 거예요. 다음번엔 좀 줄겠지 했는데 만원사례를 써 붙일 정도였어요. 이것이 도대체 무슨 현상인가. 어떤 의미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매뉴얼식으로 제시된 지식에서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모든 지식이 다 매뉴얼화 되었고 인터넷을 치면 바로바로 정답이 나오니까 그것을 이웃, 동료, 친구와의 대화나 상호 소통 속에서 만들어지는 뭔가에 기대기보다는 버튼을 하나 누르면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거죠. 거기에 온 강사들이 제가 보기에 굉장히 좋은 강사들이었어요. 그런데 그분들도 가르치는데 당혹해하는 것 같더라구요. 듣는 사람에게 질문 하나 하지 않는 강의가 어디 있겠어요.

신자유주의 체제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조기퇴직하고 기술이 변하고 많은 정보가 들어오고 하니까 평생교육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따라잡다가 도구적인 학습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아요. 컴퓨터 해야 해, 디자인 해야 해, 인터넷 해야 해 하면서 도구적으로 따라잡다가 인문학을 놓친 거죠. 그 자리에 대학에서 쓰러져가고 있던 인문학 전문가들이 들어온 거예요. 인문학 전문가들이 들어와서 자신들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던 야심찬 기획이 대형으로 가면서 대학 강단의 인문학은 무너졌지만 대중 인문학이 성공하게 된 거죠.

어떤 의미에서 대중 강연에서 성공한 인문학이 대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문학 안 죽었다는 소리를 대학 안에서 하는 거죠. 그러나 진행되는 방식을 보면 평생교육하는 사람들이 도구적 학습에 집중하면서, 평생학습이 처음에 왜 생겼지 라는 원래의 아이덴티티를 놓치면서 인문학을 확 놓은 것이죠. 그 사이에 인문학자들이 들어오면서 어이없게도 인문학이 다시 도구화가 되었습니다. “나 연대 누구 강의를 들었는데 괜찮던데...” 이렇게 얘기하면 자기가 마치 의식 있는 시민이 된 냥. 그런 식의 자아를 고양시키는 도구적 학습의 한 형태를 띠게 되면서 대화가 없는 인문학이니 어떤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냥 공자가 이런 말을 했구나, 적정기술이라는 것은 이런 거네, 하는 정보만 들은 강의에서 무슨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겠어요. 사고의 전환이 없는 인문학이 또 무슨 인문학이겠어요. 나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상대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타자의 의미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거기에 어떤 전환이 일어났을 때, 존재의미화 하는 방식의 전환이 일어났어야 하는 건데 그것이 하나도 없는데요.


인문학을 도구화시킨 평생학습계


정성원 : 인문학이 시민들과 어떻게 만나는가 하는 접점의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보고 어떻게 끌어낼 것이냐의 문제이지 인문학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평생학습에서 이것을 도구화시킨 것에 대한 잘못된 점에 대해 말씀하신 거죠.


나임윤경 : 그렇습니다. 인문학의 대량화에 대한 문제제기이죠. 평생학습 안에서 인문학이 제대로 논의된 적이 있었냐고 할 때 답하기가 민망한 수준이죠. 너무 직업교육(vocational)으로 간 측면이 있으니까, HRD, 휴먼 리소스 디벨롭먼트(human resource development, 인적 자원 개발), 이건 너무 끔찍한 말이잖아요. 그런데 그쪽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하고...

사실 평생학습은 성인의, 학습의 삶의 장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장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이 나올 수 있는 분야가 아니죠. 그런데 평생학습을 하는 사람들은 평생학습이 이론 하나 없다는 걸 어떤 콤플렉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론이 나올 수가 없는 분야에요. 그런데 적어도 어떤 공통의 베이스를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평생교육학에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전환학습이론인데요. 메지로우(Mezirow)라는 학자가 쓴 것인데 저는 그 수업을 들었을 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너무 어렵게 쓰는 거예요. 미국 애들도 와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제안을 해서 수업시간에 메지로우와 전화를 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전환학습과는 조금 달랐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굉장히 필요한 학습이론이죠. 다른 나라를 가보면 어른들이 청바지 입고 다녀요. 우리는 어른만 되면 다 양복입고 여성들은 아줌마 파마하고 그러지만 그곳은 할아버지들이 머리를 묶고 다니는 분들도 많고... 끊임없이 사고를 전환할 준비가 되고 소통의 준비가 되어있죠. 그 연습이 굉장히 잘 되어 있더라고요.


성인 스팩에 머물고 있는 인문학의 현실


정성원 : 인문학과 관련해서 한 가지 더 질문을 드리면 사람마다 가치관, 의식 수준이 다르기도 하고 그래서 학습에 대한 요구나 기대 자체도 다 다르잖아요. 대중 강연 중심의 인문학이 사람들을 방청객으로 만들어버리는 폐해가 분명히 있겠습니다만 때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적 자극을 주는, 혹은 다음 단계의 공부를 위한 자극제 역할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인문학이 당의정 역할을 하는 측면, 새로운 단계로 촉진하거나 혹은 자극시키는 격려제로서의 역할도 분명히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일반적으로 강연 중심이라고 해서, 물론 폐해가 있겠습니다만, 일방적으로 가치절하 시키는 것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임윤경 : 저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인문학 강연자가 굉장히 제한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제한적 존재잖아요. 우리 각자가. 그런데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인문학 강의는 강사와 청중 간의 권위체계를 인정하는 것이죠. 저는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이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네가 알고 있는 걸 나도 알고 있는 거잖아요. 저도 대중강연을 할 때, 제가 뭐 특별한 내용을 얘기 하겠냐, 다 알고 계신데 이야기한다고 말해요. 나도 그런 얘기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도 생각을 하니까 생각의 접점을 만들면서 어떤 뭔가를 하려는 시도인거죠. 자극을 받더라도 저 얘기를 듣고 너 어떻게 생각했어? 이런 것이 있어야지 제한적 경험만을 가졌을 뿐인 한 개인에게 받은 지적자극이 무슨 그렇게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한 개인인데요.

사실 인문학은 개인학습이 아니잖아요. 인문학이야말로 집단 지성의 판이 벌어지는 아름다운 공간인데, 개인적으로 듣고 아, 저거구나, 애한테 잘해야지... 이게 무슨 사회적인 역량, 지식의 공공성에 기여를 하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그러니까 그냥 성인 스펙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 행해지고 있는 인문학 강의는 성인 스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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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나임윤경 교수()와 정성원 관장()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프레임에 대한 성찰


정성원 : 논문을 봤더니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정책적이고 행정적으로 전국의 평생학습을 리드하는 기구인데, 진흥원에서 내세우는 학습-고용-복지 프레임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으로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임윤경 : 저는 평생학습이 자꾸 뒷북을 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도 그렇죠. 대학이 뒷북을 치죠. 따라가느라고 사회에 어떤 메시지라든지 성찰적 지점을 못 만들고 있잖아요. 평생교육도 그 영향이죠. 평생교육도 대학 안에 있는 분과라고 한다면요.

복지가 이런 것이라면 돈만 있으면 하면 되는 거죠. 사실 지금 한국사회에 선별복지냐 보편복지냐 시끄러운 것도 사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철학이 없어서 그런 거죠. 제가 강의 나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 선별복지 좋아해요. “저는 소득이 얼마이기 때문에 복지는 소득이 적은 저 집 아이에게 간다.” 라는 말에 동의하는 식이죠. 저는 소득이 많으니까 세금 낸 거다, 저 집에서 세금 30만원 낼 때 당신은 300만원 냈고 그러면 내 아이가 무상으로 밥을 먹는 건 공짜가 아닌거라고 말해요. 내가 세금을 이렇게 많이 냈고 저 사람은 조금 냈는데 이미 차이가 주어진 것이죠. 그런 식의 철학을, 그런 얘기를 하지 않고 어떻게 복지 얘기를 하나요. 선별복지의 대상자를 누가 어떻게 뽑을 건가요? 공무원이 다 그걸 해야겠어요? 대부분의 보편복지를 하는 나라에서는, 물론 인간에 대한 철학도 철학이지만, 선별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 아세요? 세무서에서 세금만 잘 걷어 가면 되는 것인데 이런 논의에 대해서 이렇게 첨예하게 온 나라가... 저는 급식을 주네 안 주네로 온통 시끄러운 현상을 보면서 애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해요. 애들이 유권자라면 이 논의는 나오지도 않는 것이죠.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사고를 멍들게 하면서 구호로만 학습-고용-복지를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복지가 뭔지에 대한 소통가능한 상식이 안 갖춰져 있잖아요. 그리고 맨날 그리스, 스페인만 얘기하는 거예요. 복지하다 망했다고. 왜 덴마크, 스웨덴 얘기 안하는 거예요. 주류 언론이 쓰고 말하는 대로 가는 것이죠. 증세 없이 복지하는 나라들의 사례를 계속 얘기하는 거예요. 아주 간단한 정보도 오고 갈 장이 없이 일방적으로 받는 것이죠. 그냥 구호로서 존재하는 것이죠. 복지가 뭔지도 모르는 사회에서 복지에 대한 공론의 장을 펼쳐야 할 그 곳이, 복지를 구호로 내새운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 사회를 리딩하는 것. 평생교육진흥원이 생겼을 때 그런 야심찬 계획이 있지 않았겠어요? 한국사회의 성인들이 물질화 되는 부분에서 우리가 어떻게 멈추고, 잠깐만 우리 생각 좀 해보자 라는 이런 걸로 만들어졌던 걸로 저는 알고 있는데 지금은 그냥 성인 학원이잖아요. 그리고 고용을 왜 평생교육이 책임지나요. 성인이라고 다 고용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람은 돈이 없어도 다른 일을 하면서 자기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있거든요.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하면서 다 학원처럼 개입하려고 하는, 평생교육진흥원이 하는 일이잖아요. 우리는 왜 각자가 해야 할 일까지 국가가 나서서 하는 것일까.

기초를 튼튼히 하면, 철학을 다지면, 직업을 갖든 자원봉사를 하든 잠을 자든 그것은 다 각자가 할 몫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그런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하는 기관은 굉장히 한국적인 것이죠. 한국은 딱 여기까지라는 것을 볼 수 있고, 무슨 기대를 해야 할까 싶은 거죠.

하다못해 평생교육을 하는 사람 중 여성이 절반을 넘는데 국가기관이라는 곳에서 젠더 이슈를 다루지도 않잖아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자신의 전공이라고 뭐라고 할 수 있어서 얘기를 안 하지만 너무 한심하지 않아요? 학습관에 드나드는 사람 대다수가 여성인데 진흥원에서 젠더 이슈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뭘 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전공자들이 그 기관을 그렇게 비중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직업능력개발과 인문학 담론 문제


정성원 : 유사한 질문일 수 있는데요. 교수님의 논문 내용 중에 모 대학 교수가 쓴 논문에서 평생직업 능력개발 담론과 사람을 성장시키는 인문학의 담론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해서 평생교육 담론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교수님께서는 화해할 수 없는 두 영역을 왜 어물쩡 봉합시키느냐고 비판하셨던 내용이 있었는데요.


나임윤경 : 학습을 도구화시키는 것은 철학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없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미국에 가니까 학과명이 컨티뉴 앤드 보케이셔널 에듀케이션(continue and vocational education)이에요. 평생직업교육이라고 하죠. 굉장히 도구적인, 미국사회의 한 단면이죠. 제가 거기서 공부를 했고요. 그런데 사실 학과 이름만큼이나 커리큘럼이 도구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찌되었든 그 교수의 몇몇 아티클을 보니까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직업능력개발과 인문학이라는, 브레이크와 엑셀을 어떻게 동시에 밟을 수 있겠어요. 이것은 브레이크를 밟자는 얘기인데 동시에 엑셀도 밟으면 차가 어떻게 되나요.

저는 그런 어정쩡한 태도가 문제라고, 이쯤에서는 평생학습이 딱 선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야 학문적인 정체성도 서고 도구적 학습이 성행하는 이 맥락에서, 성인 이전의 학습이 모두 도구적 학습인데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우리가 정체성도 가지고 목소리도 크고 세게 내고 할 것이냐고 할 때 그 어정쩡한 태도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성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이 그 방향을 선회하지 않고는 한국사회가 질적 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저는 대중강연을 하면서 일상에서의 축제를 부활하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 합니다. 명절에 이곳저곳 다 다니려고 그러잖아요. 이제는 제발 한 명절에 한 곳에서, 45일이고 얼마간이건 아이들도 사촌들과 즐기고, 일상에서의 삶의 여유와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이죠. 성인의 오락이란 앉아서 얘기하고 토론하고 얼굴도 붉히고 웃기도 하고, 이런 것이 오락이고 소소한 즐거움이라는 것을 아는 것. 이런 게 혹시 행복 아냐?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일상에서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되요.

돈의 많고 적음이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자꾸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정말 행복이라는 것은 어떤 강렬함에서 생긴다기 보다는 일상의 소소함의 빈도에서 생긴다는 것을 정말 알게 되었고 학생들에게도 얘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생태여성주의가 각광을 받고 있죠.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과연 다음 세대에게 어떠한 감수성을 길러주어야 할지를 생각하면 도구적 학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쪽으로 가서 이쪽으로 넘어올 수가 없는 것이죠. 극도의 자본주의에 맛을 들이고 사민주의적인 것을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그래서 직업교육 중심의 평생교육을 굉장히 비판 한 것이죠. 그건 그냥 직업교육 쪽에서 하면 되는 거 아닐까 생각해요.


전환학습이론이란


정성원 : 충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입니다만 전환학습이론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앞서 전환학습이론에 대해서 잠깐 설명해주셨는데 저도 익숙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나윤경교수 3.jpg 나임윤경 : 거칠고 간단하게 얘기하면, 대화를 통해서 상대의 다른 입장, 다른 시각을 접하면서 나의 생각과 경합 시켜 결국 내 사고에 전환이 일어나는 거죠. 메지로우가 얘기하진 않았지만 인간은 진보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어떤 성향, 새로운 가치, 새로운 틀, 새로운 시각 감성에 매혹되는 존재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미국에 가서 동성애자들과 처음 수업을 하면서 내가 도대체 동성애자들에 대해서 뭘 알고 있었던 건가, 제가 알고 있었던 것 중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한번은 호기심이 생겨서 레즈비언과 살아본 적이 있었는데, 한국 친구들이 , 너 샤워할 때 조심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사람들도 다 취향이 있는데 날 보는 눈빛이 전혀 흔들림이 없던데.”라고 했어요.(웃음) 동성애자들에 대한 생각이 깨지면서 동성애자라는 개념이 이럴 진데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고 모호하게 알고 있는 모든 개념이 이런 방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이것을 거치지 않고는(사고의 전환을 하지 않고는)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나 라고까지 생각했어요. 이건 죽은 것이지, 고인 것이지 어떻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나?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인간이라 할 수 없겠다는 거죠.

분명히 우리는 새로운 가치관이라든지 감수성에 눈을 뜨게 되어 있어요. 인간이라면. 이것은 증명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믿음인거죠. 제가 동성애에 대해 가졌던 가치관이 깨지면서 여성, 남성, 가족, 결혼, 사회 등에 대해서 가졌던 생각이 다 뒤바뀌는 경험을 하면서 겉으로는 제가 똑같은 사람이지만 저는 알죠. 내가 정말 바뀌었다는 것을. 실제로 대학 동창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윤경아, 너 대학 때도 이랬었니?” 라는 질문을 들으면 전 기쁘죠. 내게 조금의 변화가 있었구나.

교육이 그런 변화를, 능력에서의 변화가 아니라 사고 틀의 변화를 꾀하지 않고는 교육이 아니라 그것은 그냥 정보를 주는 것이죠. 시각과 감수성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전환학습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삶의 아무 때나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도 조금 알고, 나와 다른 입장이 있다는 것도 경험적으로 알았을 때 거기에 대한 필요가 느껴지죠. 필요가 느껴지는 그 때가 아마 성인기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하게 몇 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럴 때 그 장을 열어주는 것이 전환학습이고 평생학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미국에서 동성애 인권 행진을 할 때, 목사님도 있고 머리 하얀 할머니도 있는 것을 보고 아 정말 건강한 사회구나생각했어요. 일본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그런 것이 평생학습의 핵심이어야 하고 그것은 성인들에게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정성원 :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 전환학습이론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낡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여서 그렇게 산다, 이런 것을 촉진하는 것이다 라는 것인데요.


나임윤경 : 낡고 새롭다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어떤 나와는 다른 시각, 그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것이겠죠. 이런 것은 낡은 것이고 이런 것은 새로운 것이라는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이든 내게 들어오면 새 것이 되겠죠. 그것과 나의 가치관의 경합 과정이 있겠죠. 그 경합과정은 나 혼자 이렇게 저렇게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내 생각의 위치를 알아야 하는 거잖아요. 내 생각이 어떤 생각인 건지 그것을 검증받고, 인증받고, 확증받고... 이런 지속적인 과정이 있어야 내가 보수에 머무르지 않고, 나는 이성애 핵가족을 지지하지만 다른 방식의 가족도 지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것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까요. 한국과 같이 사사건건 모든 것이 첨예한 사회에서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갈 것이냐는 거죠. 그런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이 계속 이 형태로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전환학습은 이런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전환학습이론이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이유


정성원 : 참여하는 사람의 의식수준이랄까 가치관이 어떠냐에 대한 것도 중요한 문제이고, 교수자가 어떻게 개입할 것이냐 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것 같아요. 말씀을 들어보니까 전환학습이론이 평생학습 영역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학을 할 수 있을 텐데, 학계나 평생학습 활동 현장 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거나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나임윤경 : 그러게요. 저는 너무 이상해요. 한국에서의 전환학습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공부를 하고 왔을 즈음 한국은 평생교육법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법이 그렇게 중요해요? 언제 우리가 법 지키고 사는 나라라고 법 개정에 우르르 몰려가고... 저희 과가 컬처&젠더스터디스(culture&gender Studies)이고 저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feminist pedagogy)로 들어온 거예요. 저는 평생학습과는 그렇게 관련이 없지만 사람들이 제가 연대에 있다는 이유로 그런 모임에 와주었으면 하는 거죠. 학교별로 서명을 하고 그래야 하니까요. 그런데 법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저는 법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이라는 것은 문화가 작동되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그거 뭐예요 라고 물어보는 거지 법대로 뭔가를 다 하는 것이 말이 되나요? 차를 타고 가다가 불법 주차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러다 부딪쳤을 때 경찰을 부르고 그러는 거지, 항상 경찰이 가라는 대로 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굉장히 신기하더라고요. 평생교육법 얘기 한창 하다가, 한국사회가 명퇴, 실업, 조기퇴직 등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체제로 가니까 성인들을 위한 직업교육 등 도구적 학습으로 확 가더라고요. 제가 학회에서 평생교육이 HRD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나 선생, 보기보다 순수하시네.” 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저는 그런 것 같아요. 교육학이 끊임없이 심리학에서 이론을 끌어다 썼잖아요. 근데 심리학은 지금 굉장히 잘나가거든요. 저희 학교에서도 심리학과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교수별 랩으로 나오고 자기네 스스로 자신들을 사이언티스트라고 얘기하고 사이언티스트는 사회에 어떤 공적인 발언을 하는 게 아니다 라는 얘기까지 하거든요. 그런데 교육학은 심리학 이론을 계속 끌어다쓰고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교육학과 심리학이 비슷하기도 했고 교육심리학이라는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너무 벌어진 거예요. 심리학은 차고 나갔는데 교육학은 학교교육 저렇게 망치지, 대중교육도 지금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뺏겼지, 제대로 되는 게 없는 거죠. 그러니까 가시화된 뭔가를 내려는 굉장한 조급함이 있죠.

지금 제가 보기에 계산을 완전히 잘못했어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정체성의 정치학에서 졌다고 생각합니다. 정체성을 어떻게 밀고 나가야 할 것이냐 라고 할 때 세게 인문학으로 갔어야 하는 거예요. 그것도 활용 가능한. 대학의 인문학이 이렇게 죽어가면 활용 가능한 인문학으로요. 인문학이 철학자들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랑시에르가 얘기한 것을 받아들여서 내게 있는 철학을 꺼내놓고 공론의 장을 일상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렇게 하는 대신 도구적 학습으로 가면서 세를 늘리고 김대중 정부 때 HRD로 돈이 엄청 갔거든요. 그러니까 그 때 어떤 물질화된 욕망이 부른 화()라고 봐요. 어떤 면에서 자승자박한 면이 있죠. 블루오션을 개척 못하고 남들 다 따라 가는데 그냥 가다보니 이렇게 된 거죠. 근데 그런 태도는 평생교육, 전환학습 쪽으로도 전혀 맞지 않고 기형적으로 되었다고 봅니다.


지식의 위계구조를 어떻게 흔들 것인가


정성원 : 전환학습이 진행되는 핵심 방식이 대화와 토론으로 읽히는데 제가 평생학습 현장에 있었던 몇 년의 경험으로 보면 학습자, 시민들이 대화와 토론, 그리고 자기를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고 불편해하고 힘들어합니다. 아예 그래서 그런 것 자체에 접근을 안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학교의 경우에는 교수와 학생이 일종의 권력관계가 있는 거라서 교수가 이끄는 대로 가는 측면에 있는데 평생학습계는 시민이 수강을 하지 않으면 폐강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일단 그러한 접근을 하려고 해도 시민들이 안 오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그것을 수용해서 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것 자체가 어떤 면에선 성공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아까 제가 인문학이 당의정으로서의 역할도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여러 층위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자극을 받아서 저런 것을 도전해볼까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낼 것인가 라는 관점이 실무적으로 굉장히 필요한데 사실 그렇게 잘 기획되지 않는 것이 있더라고요.


나임윤경 : 제가 시민강좌 같은 것을 해 보거나 성인교육개론서 같은 것을 보면 성인들은 되게 말하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거든요. 경험이 너무 많으니까. 그리고 지금 강사라서 봐주는 거지 나이도 어리고 저 사람이 뭘 알겠어 이런 생각, 성인들은 하거든요. 하다못해 고등학교 2~3학년만 되도 선생이 성교육을 하면 정말 시시하다고 말하는데 성인들은 오죽하겠어요. 굉장히 말하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전제가 있어요.

제가 광명에서 강의를 할 때보면, 특히 여성들은 사적인 얘기를 하는데 꺼려하지 않아요. 여자들은 잠깐 만나도 남편 흉보고 그러잖아요. 남자들은 그렇게 부인 흉보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성인들을 만나는 강사들의 태도가, 제도 안에 들어오면서 제도의 권력에 취하는 거죠. 평생학습도 역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그러면 성인들이 강사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위계의식이 훨씬 약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충분히 논의를 했나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성인들을 대하면서도 보통 자신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듯이 하면 안 되죠.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하고요. 글쎄... 저는 모르겠어요. 저는 다 자기들끼리 얘기 하던데요. 너무 얘기가 다른 곳으로 가면 오늘의 주제는 이쪽이라는 것으로 주의를 환기시킬 뿐이고, 그냥 요새 여성계 쪽에서는 이런 발언들이 있다는 등 저의 의견과 몇몇 사람들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나 동향들을 얘기하는 편이죠.

이미 성인들이 침묵하는 방식으로 판이 짜여져 있다면 강사들이 해야 할 것은 그 판, 지식의 위계적 구조를 깰 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성인들은 얼마나 수다스러운데요.


정성원 : 교수님의 수업 시간이 있어서 더 이상 교수님을 붙들 수 없겠네요. 오랜 시간 성심껏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윤경 : 저도 오랜만에 저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_정성원(수원시평생학습관 관장)

정리_이보라(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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