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by 방송통신대 이해주 교수 “일상에서 구체성을 띤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글작성자 평생학습동향리포트 신청일 Oct 14, 2014

평생학습 관련 학계 인터뷰_이해주 교수(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일상에서 구체성을 띤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평생학습 관련한 학자나 연구자 인터뷰를 하기 전에 하는 일이 있습니다. 먼저 ‘와’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슈를 선정하는 일입니다. 이슈 선정은 시의성에 기반할 때도 있지만 주로 평생학습 현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 혹은 관심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이 경우에는 해당 이슈를 전공했거나 그와 관련한 글이나 강연 등의 자료 조사를 통해 인터뷰이를 섭외하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특정 인터뷰이를 염두에 두고 그분의 관심사나 주요 연구과제를 조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인터뷰이의 관심사를 중심에 두고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번 이해주 교수 인터뷰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한번쯤은 만나고 싶었던 분인지라 먼저 홈페이지를 살펴보았는데 특별히 시민교육과 여성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밝혀 놓아서 ‘와’를 통해 여러 사람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생교육에 몸 담게 된 배경



이해주 :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너희는 나라의 일꾼이 되어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키우셨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부터 학생회도 하고, 사실은 정치가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치외교학과에 갔는데, 저희 남편이 제가 정치에 나서는 것을 싫어해요(웃음). 그쪽으로 나가는 걸 반대했고요. 그렇지만 자신이 전공한 걸 확 바꿔갈 수는 없잖아요. 연결되는 부분이 정치교육, 정치교육이 시민교육으로 연결되고 그래서 제가 자연스럽게 시민교육을 하게 된 것이지요.
사실 정치학을 배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본인이 정치가가 되는 것, 두 번째는 올바른 시민을 길러 내는 일, 세 번째가 본인이 올바른 시민이 되는 것이죠. 저는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틀은 것뿐이죠.
방송대가 사실 시민들의 대학이잖아요. 이들에게 정말 바른 의식을 갖게 하고 우리 사회를 올바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이끌어 가게 한다면 훨씬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방송대가 저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장입니다. 그래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요.

 

정성원 : 교수님의 주요 연구주제는 무엇인가요?


이해주 : 시민교육이 중심이 됩니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평생교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여성이 굉장히 마이너리티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여성들을 교육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하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여성평생교육회에도 참여했고 회장도 역임했었습니다.

 

지역사회와 평생교육


정성원 : 2011년에 쓰신 논문 중 「지역중심 평생교육으로의 회귀」라는 것이 있던데요, 제가 제목만 봤을 때는 ‘회귀’라는 것이 다시 돌아가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평생교육 시스템이 갖추어졌을 때 우리가 언제 지역중심의 교육을 했던 적이 있나, 그렇다면 어디로 회귀하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이해주 : 원래 사회교육의 출발은 지역이었잖아요. 예컨대 우리나라의 김용기 씨라던가, 덴마크의 그룬트비히, 브라질의 프레이리 등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에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위한 민중교육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제가 정치학에서 교육학으로 전환하면서 가장 매력 있었고 관심 있었던 것이 사회교육이었습니다. 이 사회를 어떻게 교육을 통해 변화시킬까. 그래서 박사논문을 쓰면서는 시민교육을 학교에서가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민교육참여에 대해 연구했지요.
‘회귀’라는 말이 그런 의미입니다. 원래 지역사회에서 시작된 것이 평생교육, 사회교육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사회교육이라는 말을 더 선호합니다.

 

시민과 여성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정성원 : 일본에서도 평생교육이냐 사회교육이냐라는 용어를 가지고 많은 논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교육의 역할에 대한 입장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일본은 평생교육이라는 용어 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인 것 같더라고요. 교수님의 관심 영역이 시민교육과 여성교육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어떤 측면에서 그런 것인가요?


이해주교수1.jpg 이해주 : 사실 한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시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것도 올바른 시민 육성하는 것이고요. 여기서 저의 주요 대상은 성인이죠. 옛날에는 성인의 경우 한 번 공부했으면 다 되었다고 했죠. 그분들의 생각이 매우 안정적으로, 지속되리라 착각하지만, 실제로 시민성 분석을 해보면 오히려 아이들보다 성인들이 더 낮습니다. 그래서 성인의 재교육이 필요한 것이죠.
어떻게 보면 제가 보수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요.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도덕 재무장, 우리사회의 잘못된 부분들을 끊임없이 계속 반성하면서 어느 것이 바른 것인지 다시 성찰하고 다시 바르게 가져가자는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철학에서 지금도 지역사회교육협의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역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기능들을 해야 할지 등을 고민하면서 어른들의 올바른 시민성, 부모 교육 등의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제가 조금 흔들리고 있어요. 여성들이 워낙 잘나가고 있어서요(웃음). 그런데 잘나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된 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참여하고 있느냐 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아직도 여성교육은 정말 필요한데, 잘 못하고 있지요. ‘엄마가 행복해야 집안이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중년여성들이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지는 않잖아요. 가부장적 사회의 틀 속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가 어떤 의식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기 위해 지금도 여성평생교육회에서도 몇몇 여성학자들이 같이 만나서 연구도 하고, 활동을 계속 해 나가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여성회관에 제대로 된 여성교육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큰 여성회관이어도 그냥 꽃꽂이나 서예 프로그램이 여성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실질적으로 여성들의 의식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정성원 : 교수님 개인 홈페이지에 여성들이 올바른 가치관으로 자녀를 잘 교육해야 아이들이 잘 커서 시민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성장하고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쓰셨잖아요. 타당한 이야기이지만 어떻게 해석해보면 남녀의 성역할론에 근거한, ‘자녀양육을 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보수적 이데올로기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여성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온전한 삶이라기보다는 아이를 가르치는,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아이를 훈육하는 주체로서의 여성으로 좁혀져 있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해주 : 맞습니다. 그런데 홈페이지의 그 부분은 그렇게 깊게 고민하지 않았고, 학교 홈페이지에 나온 부분은 다 다시 수정할 필요가 있어요(웃음). 그런 질문을 받을 우려가 충분히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썼던 것은 우리학교에 오시는 주부들에게 “왜 교육학과에 오십니까?” 라고 물으면 상당 부분이 자녀교육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 곳에 그렇게 어필을 한 것 같은데요, 좋은 지적이십니다. 제가 다시 수정할게요(웃음).

 

정성원 : 말씀을 듣고 나니 이것은 주부 중심 학생들의 이해 혹은 눈높이에 맞춰서 작성하신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해주 : 그렇기는 한데 그런 쪽의 비판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리셋하려는 중년 여성의 삶과 교육


정성원 : 여성교육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여성교육이라고 해도 여성일반을 전체로 대상화해서 교육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잖아요. 여성일반에 대해서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조금 좁혀서 들어가면 여성 중 어떤 여성을 중심으로, 예를 들어 주부, 경력단절여성, 다문화여성 등 다양한 여성들이 있을 텐데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인가. 여성에 대한 고민이 한 단계 더 내려가야 실제로 여성들을 교육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것 아닌가요. 교수님의 여성교육에 대해서 조금 더 좁혀서 듣고 싶습니다.


이해주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 여성이 아니라 좀 더 구체화된 여성이라고 하면 결혼한 중년여성이 저의 타깃집단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방송대에 있다 보니까 중년여성들이 중심이 됩니다. 그래서 그 분들의 상황과 교육적 요구를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방송대에 오는 중년여성은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restart)하려고 옵니다. 이들은 결혼과 육아로 인해 충분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했습니다. 물론 아이를 잘 기르는 것도 사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공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 여성이 얼마나 행복한가도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살고자 했던 삶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죠.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투쟁도 필요합니다. 저 역시 애들이 초등학교에 가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그때 시 부모님들도 싫어하셨고, 남편도 보수적인 사람이어서 제가 집에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싶다고 하며 투쟁(?) 했지요. 늦게 공부하려니 자녀 양육문제로 다투기도 많이 했습니다. 저도 투쟁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지 저희 집에서 공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지는 않았거든요. 실제로 그런 조건에 있는 여성은 상위 몇 %밖에 없을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투쟁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 라는 분명한 인식, 구체적인 방법론입니다. 높고 낮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지 사회의 한 귀퉁이에서라도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 일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잖아요.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시민교육의 개념


정성원 : 시민교육에 대해서도 여쭤보겠습니다. 시민교육이라고 하는 것을 광의로, 혹은 협의로 해석하는 것에 따라서 달라질 텐데, 교수님께서 정의하시는 시민교육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해주 : 광의/협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시민교육은 그 모두를 포함할 수밖에 없습니다. 협의로 시민교육을 이야기 할 때는 그 사회의 규범이나 가치에 사회화 시키는 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지요. 왜냐하면 그 사회가 항상 바른 사회냐. 그렇지 않잖아요. 뭔가 썩어지고 나쁜 점들이 있는데 거기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 시민을 기르는 것 또한 시민교육의 한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후자까지 포함하는 시민교육이어야 합니다. 전자를 사회화라고 한다면 후자는 반사회화가 되겠지요. 그 두 개를 다 포함하는 개념이 광의의 시민교육이라 할 수 있겠지요.

 

시민교육의 필요성


정성원 : 교수님 개인 관심사도 그렇고 오늘 말씀도 그렇고 시민교육을 매우 강조하시는 입장인데요, 평생교육 6진 분류표를 보면 평생교육에 다양한 영역,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민교육만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 라고 질문을 던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교육도 많은데 왜 시민교육이냐, 시민교육이 강조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겠습니까?


이해주교수2.jpg 이해주 : 제가 시민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자신의 욕구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컨대 인적자원개발이나 여가교육 등은 굳이 제가 강조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기의 욕망 등을 추구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서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시민교육 분야는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쪽이 소외되고. 사회 자체는 일정한 규범, 타인을 배려하는 정신이 없으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가 없거든요. 그런 것을 일부러 교육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거기까지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 시민교육을 이야기하지 않게 되어 자기본위적으로만 가다보면 사회는 그 방향으로만 갈 것 같아서 이쪽에 남아 자꾸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소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성원 :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식적인 노력을 해서 이 부분을 키워야 사회의 일정의 발란스랄까 이런 것이 맞춰지는데 이런 것이 지금까지 부족한 측면이 있는 거잖아요. 교수님이 보셨을 때 한국의 평생교육 측면에서 시민교육의 현황, 시민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으신가요?


이해주 : 시민교육은 사람들이 잘 안하지요. 이쪽은 사실 돈 되는 일도 아니고 어떤 면에서 그것은 봉사이고 힘든 일이거든요.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의식이 밥 먹여주냐며 별로 비중을 안두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안타깝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강조하려고 하고, 가치로운 일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자원봉사입니다. 사실 방송대에 와서 자원봉사론을 처음 강의했습니다. 저도 자원봉사 잘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쪽 강의를 하고,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자꾸 소개하다 보니 저 자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사회가 후기 자본주의사회로 갈수록 점점 피폐해집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동시에 뭔가 의미있는 삶을 추구합니다. 왜? 그게 끝이 아니니까. 거기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의외로 사람들이 자기만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뭔가 가치로운 일들을 하고 싶어합니다.
국가의 제도나 기관에서는 인적개발, 경제력, 돈이 안 되고 표시가 안 되는 일은 안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케어하는 일, 타인 인권 존중, 공동체 의식의 형성을 위한 교육은 대부분 시민단체, NGO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지요. 하지만 그것도 점차 중앙정부의 형식화과정에 의해 내몰리고 있어요.
제가 학습계좌제를 현재의 방식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사실 시민단체나 작은 단체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문해교육 등은 무슨 형식이나 틀에 맞추려면-학습공간은 얼마 이상이어야 하고, 교재는 어떠해야 하고- 조건이 매우 까다롭거든요. 이것에 맞출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맞춰야만 국가에서 보조금도 지급하고 학력도 인정해줍니다. 문제는 정부가 그런 도움을 줄 때는 몇 개 기구들이 쫙 일어날지 몰라요. 그런데 그러는 동안 나머지 해왔던 비형식적이고 작은 단체들은 그 틀에 맞출 수가 없어 힘을 잃고 손을 놓게 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어요. 다 없어지는 거예요. 어떤 면에서 정부는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차라리 아니한 만 못합니다. 그냥 내버려두었으면 거기에서 몇몇 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글을 읽게 되고 같이 나누는 공동체를 이뤘을 텐데 그나마도 맥을 흐트려 버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시민교육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정성원 : 6진 분류표에 근거한 통계를 보면 시민참여교육이 0.1% 수준밖에 안되는데, 아마 올해도 그 수치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시민교육이 이렇게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해주 : 우리사회는 독재정권과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의 분리, 이런 것으로 인해 정치교육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정치교육이라는 말을 잘 안 씁니다. 왜냐하면 그것에 대한 국민 정서가 일단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외국에서도 시민교육의 출발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치적인 담론을 토의하는 것에서부터잖아요. 정치가 나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지만 정치처럼 굉장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없잖아요. 그렇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참여하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독재시대를 거쳐 왔기 때문인지 토론에 대해 익숙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남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이 정치토론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상에서의 시민교육


정성원 : 독일은 시민교육을 정치교육이라고 얘기하잖아요. 교수님 말씀처럼 ‘정치’라는 언어가 주는 이미지가 있어서 평생교육기관들도 움츠려드는 측면이 있는 것이지요. 교육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실상은 허구 이데올로기인 것이잖아요. 담배값, 버스값 올리는 것도 정치고 모든 생활을 움직이는 것이 정치인데 그렇게 이데올로기가 되어 있어서 평생학습 쪽에서도 소극적인 측면이 한쪽에서 있을 수 있겠습니다. 또 시민교육을 어떻게 풀어낼지 잘 몰라서 그러는 것도 있겠고, 진짜 시민교육이 필요하냐는 점에서 절박성이 없다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으로 평생학습계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거든요. 필요하다는 절박성, 필요성들이 현장에 있느냐 라는 측면부터 점검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이상 학계에서 혹은 몇몇 사람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왜 안 해?’ 라고 했을 때 시민들을 만나는 기관에서 시민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이것은 안 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교수님 같은 분이 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장과 함께 고민하고 교육하고 새로운 전범들을 만들어 내야 ‘아 저런 것도 있구나’ 라고 하며 갈 수가 있을 텐데 아직 그런 전범들 혹은 필요성들이 절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교수님께서 시민교육의 하나의 사례로서 소개할 만한 국내외 사례가 있나요?


이해주 : 사실 우리가 시민교육이라고 했을 때 프랙티컬(practical) 이슈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굉장히 큰 오류 중의 하나가, 저도 물론 정치교육이라는 말을 썼습니다만, 정치교육이라고 했을 때 ‘정치’라는 것이 정치가들의 것만이 이슈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 볼 수 있거든요. “사적인 것은 모두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 자체가 사실은 다 정치일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육아문제, 인구문제, 환경문제 이런 것들이 다 시민교육의 이슈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것을 조금 탑-다운 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생활정치지요.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을 정치화하는 작업입니다. 제대로 나라를 꾸려갈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고 피선거권을 행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정치교육의 이슈이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이슈들을 우리 시민들이 같이 참여해서 해결하자는 것이 생활정치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갈등문제 이것을 어떻게 타결하는가. 아이들을 어떻게 공동으로 키워갈 수는 없을까 등을 함께 논의해서 해결하도록 하는 것 그것도 중요한 시민교육의 내용입니다. 


저는 반상회 같은 것도 부활을 시켜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희 동네에서 작년에 반장을 자청해서 했습니다. 새 동네로 이사를 갔더니 이미 기득권을 가진 선주민들이 아무렇게나 하는 거예요.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주도해서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거의 의견을 내지 못하고 그냥 침묵하더라고요. 설령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내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안 되겠다, 여기서 부터라도 토론하는 법을 시도해보자 라는 생각에서 미리 안건도 엘리베이터에 써 붙이고 반상회 날은 맛있는 다과도 준비하여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공평하게 발언기회도 주고, 세세한 마을의 일을 함께 의논하면서 일 년을 지내고 나니 마을사람들끼리 상당히 친해지고 제법 논의도 잘 진행되었습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시고 잘하더라구요. 도시에서는 반상회가 거의 없어지고 있는데 다시 활성화시켜 마을 공동체의 장,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저는 거창하게 크게 시민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가져보고 행동화 해 보는 것이죠. 수원시평생학습관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때 ‘누구나학교’처럼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잖아요. 그런 사례들을 사회에 자꾸자꾸 던져주는 거죠. 그렇게 되면 우리사회가 고정된 틀에서 깨어나 조금씩 변화하게 되겠지요. 변화하는 것 자체가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교육’이라고 해서 강압적으로 하면 사람들은 거부감을 일으킵니다. 그냥 사람들의 생각들을 모아가고 좀 더 건전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시민교육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시민교육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 시킬까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스웨덴에서 시민교육 세미나가 있어서 간 적이 있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에게 시민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봤어요. 그 곳은 시민교육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자신들은 시민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시민교육, 인권교육 같은 말을 따로 사용하지도 않고 그냥 사람들이 배우고 생각하게 한다는 거지요. 그냥 사람들이 여기 와서 같이 인문교육이니, 다양한 강좌들을 듣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시민교육 아닙니까?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도 시민교육을 따로 뭔가 거창하게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곧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지요. 단지 개인적인 것과 집단적인 요구가 있을 때 시민교육은 집단적인 차원에서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것과 관련된 교육을 시민교육이라고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시민교육으로 생각하면 훨씬 더 편안하게 시민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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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정성원 관장(좌)과 이해주 교수(우)

 

사람의 변화 조건


정성원 : 시민 혹은 시민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이 공적인 목표, 공적인 이익에 화답하게 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쉽지 않잖아요. 30-40대 이상의 사람들이 교육이나 어떤 계기에 의해 변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 저는 근본적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이 있습니다. 교육학자로서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해주 : 전 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변한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굉장히 많이 변했거든요~(웃음).


정성원 : 저도 교수님처럼 사람이 변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변하냐 안 변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변한다면 그 변화의 조건이 무엇이냐를 잘 헤아려 규명하고 그 지점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원봉사를 하고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마더테레사 효과’ 같은 것이잖아요. 성스러운 삶을 영상이나 텍스트로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변화하는 의학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좋은 사람, 선한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참 좋다고 생각하고 박수를 칩니다만 그것이 결국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까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지요. 그것이 누적되거나 새로운 계기를 만나거나, 그런 조건들을 계속 만날 수 있는 어떤 것들, 사람을 변하게 하는 어떤 조건들을 무엇으로 보느냐. 이런 조건들을 현실에서, 현장에서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훨씬 더 정교하게 짜여져야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변한다, 안변한다는 흑백논리가 아니라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 조건들을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것입니다. 그럼 현장에서의 그런 조건들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이냐, 그런 조건들은 무엇이냐,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이냐? 라는 고민들이 좀 더 치열하게 들어가야 현장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시민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법 혹은 교수님의 개인적인 바람 등 평생학습기관, 단체, 학습을 위해 노력하는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제언이나 조언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습으로부터 소외된 이를 향한 노력이 필요할 때


이해주 : 제가 봉사얘기를 자꾸 해서 그렇긴 한데, 저는 평생교육과 관련해서는 저희 학생들도 마찬가지이고, 사람들이 공부를 하면 사회에 뭔가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생에게 제안하는 것이 교육봉사입니다. 지역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누가 불러주지 않잖아요. 학습관도 자신이 찾아가야만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장애인, 외국이주민, 시장 상인 등 생활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공부하고 싶어도 어디에서, 어떤 교육기회가 있는지 그리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평생교육에서 교육기회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교육기회를 더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평생교육이 무엇인지 또 그 강좌가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모릅니다. 실제로 조사해보면 평생교육이 뭔지 모르는 사람 진짜 많아요. 이런 사람들에게 파고 들어가 보자. 방송대 학생들에게 지역사회에서 교육봉사단을 만들어서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봉사해 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한 사례를 소개하면 청주지역에서 노인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동네는 굉장히 임대주택이 많고 노인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자존감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웃음도 없구요. 봉사자들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실시했습니다. 어르신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 웃고 껴안고 노래 부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분들이 필요한 글자를 가르쳐주고... 이런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해나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분들의 얼굴에 웃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더라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할머니들이 가지 말라고, 교육 더 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를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그래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교육봉사를 계속 했답니다.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다른 기관과 연계를 하면서 그 지역의 NGO로 등록했다고 해요. 인기도 많아 프로그램이 불과 하루도 안 되서 매진된다고도 하고요. 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 글을 읽게 한 다음에 그들에게 전래동화 읽어주기로 도서관과 연결을 한 것입니다. 할머니들이 글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서 자신들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매진사례가 벌어진 것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봉사라는 것은 누구한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면에서 그것은 사람으로서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결국 봉사하는 것도 특권인 것이죠. 그래서 노인들에게도 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린 것입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지역에 있는 기관 분들에게 이야기를 드린다면, 큰 기관, 큰 것만을 생각하다보면, 작은 저 구석에 있는 것들은 새나갑니다. 그 사람들이 교육을 가장 필요로 하고 원하는 사람들인데도요. 그래서 평생교육의 형식화, 중앙집권화, 제도화가 가져올 수 있는 틈새를 위해서 노력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봉사에 참여할 사람들은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글&인터뷰_정성원(수원시평생학습관 관장)
정리_이보라(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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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도사 2014.10.16 00:32
    "일상에서 구체성을 띤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아무리 들어봐도 어쩔 수 없는 막연함- 이걸 벗어나려면 "지금" "여기" "이것"에 대한 즉각적이고도 수학적인 해법이 필수입니다..
  • ?
    수원시평생학습관 2014.10.16 09:14
    그렇겠지요. 바로 실천해볼 수 있는, 자신의 활동도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구나학교는 스스로 그리고 더불어 배우는 시민주도 평생학습 플랫폼입니다.
 지식, 재능, 경험, 삶의 지혜를 나누고 싶은 누구나 학교를 열고
 배움의 기회를 갖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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