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더 보트(Rock the Vote)》
음악을 통해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증진하는 방법
6월 4일 지방선거, 7월 30일 재보궐 선거. 또다시 선거의 계절이다. 선거 때만 되면 관심을 받는 지표 중 하나는 투표율. 그리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꼭 투표해야하는 계층으로는 젊은 층을 꼽는다. 젊은이들의 선거와 투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실제 참여로 이끌어 내는 것은 여야를 떠나 한 나라의 미래에 중요한 과업이 될 것이며, 교육의 영역에서도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락 더 보트(Rock the Vote)》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노선을 지지하지 않는 비영리 단체로 미국 내에서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다. 199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되었으며 젊은이들이 선거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20년 이상 노력해 오고 있다.
▲ 《락 더 보트》 홈페이지의 소개란(www.rockthevote.com에서 갈무리)
20여년의 성공적인 활약상
1990년 《버진 레코드(Virgin Records)》사의 공동 대표였던 제프 아예로프(Jeff Ayeroff)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명성 있는 밴드들과 함께 콘서트를 조직하여 유권자 등록과 교육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92년, 20년 동안 감소하던 젊은이들의 참여율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1993년에는 유명 연예인과 명사들을 통한 홍보와 공공 교육을 통해 전국 유권자 등록 법안을 지지했다.
1996년에는 처음으로 전화를 통한 유권자 등록 시스템을 고안하여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최초로 온라인 유권자 등록 시스템인 ‘넷보트(NetVote)’를 만들어 라디오 파트너, 자원봉사자, 콘서트 투어, 전화 시스템과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50만 명 이상의 신규 유권자 등록을 이끌어 냈다.
《락 더 보트》의 활약은 이후로도 지속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참고: 위키피디아, 락 더 보트(영문): http://enhttp://.wikipedia.org/wiki/Rock_the_Vote)
락 더 보트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그들이 5백만 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했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에 있어 신뢰할 만한 정보원으로 역할을 해왔다고 자신있게 소개하고 있다. 락 더 보트는 1978년 이후 출생한 세대가 2012년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가 국가 전체의 민주주의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새로운 시민정신을 정립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음악과 음악가들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다
락 더 보트가 젊은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바로 ‘음악’이다. 이들은 유명한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콘서트와 투어를 통해서 젊은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1992년부터 시작된 '랩 더 보트(Rap the Vote)’의 경우도 제이지, 퍼블릭 에너미 등 랩 아티스트들과 함께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주요하게 진행되어 온 캠페인 중의 하나다.
2012년에 락 더 보트는 ①로드 트립 ②페스티벌 ③락 더 보트 나이트 등을 통해 음악을 통한 정치 참여 독려 활동을 했다. 로드 트립은 외관이 랩핑 된 버스를 타고 음악가들이 약 16개 주를 돌아다니며 콘서트를 연 활동이며, 페스티벌에서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음악가나 명사들과 인터뷰를 통해 투표와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에 대해 말하였고, 젊은이들이 직접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활동을 펼쳤다.
락 더 보트 나이트는 젊은이들이 2012년 선거에 참여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매월 개최되는 콘서트 시리즈로, 뜨고 있는 밴드나 DJ 퍼포먼스, 베스티 보이즈, 쉐릴 크로우, 제이슨 므라즈, 마룬5 등 쟁쟁한 음악가들이 함께 했다.
▲지금도 쟁쟁한 음악가, 가수들이 락 더 보트의 홍보대사로 함께 하고 있다.
(http://www.rockthevote.com/ambassadors/에서 갈무리)
투표권을 갖는 젊은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수업
락 더 보트는 '민주주의 수업(Democracy Class)’이라는 프로그램을 주요하게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투표와 선거, 거버넌스에 관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음악, 대중문화, 비디오, 토론, 모의 투표를 통해 젊은이들이 선거 과정에 대해 탐색하고 능동적인 시민으로 참여하는 기술을 증진시키기 위해 디자인 되었다.
많은 연구들이 시민의식에 대한 교육과 이른 나이에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지속적인 참여의 습관을 기르는데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민주주의 수업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수업은 선생님과 전문 연구자, 비영리단체의 리더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는다.
민주주의 수업은 우선 투표권에 대한 역사와 젊은이들이 어떻게 선거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에 관한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리 지역에서 선출된 리더들이 어떻게 우리 일상의 관심사를 다루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며, 투표권이 있는 학생들은 유권자 등록을, 아직 투표권이 없는 학생은 투표하기를 서약하게 된다. 학생들의 관심사에 대한 모의 투표로 수업은 마무리 된다.
웹 사이트를 통해 빅 보이, 앨리샤 키스, NBA 스타 배론 데이비스 등 청소년들이 관심 있을 만한 스타들이 고민하는 정치 이슈에 대한 인터뷰를 제공하는 한편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음악도 제공하고 있다.
▲민주주의 수업의 홈페이지(http://www.democracyclass.com/에서 갈무리)
시민의식에 대한 교육이 과거 30년 동안 공교육에서 배울 수 없는 교육이 되어 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활동에 있어 민주주의 수업이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고 설명하며, 이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락 더 보트는 2011년부터 민주주의의 날(Democracy Day)라는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2014년에는 3월 21일이 민주주의의 날로, 다양한 학교들이 이날 민주주의 수업을 개최하도록 독려했다.(참고: http://democracyday.com)
투표와 선거에 대한 교육, 새로운 시도들을 기대하며
미래를 여는 교육 중 하나로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교육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한국에서도 선거연수원에서 미래유권자 과정으로 고등학교 학생회장, 고등학교 3학년,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매체와 문화, 사람들을 통해 전달되는 것과는 그 영향력이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지역 공동체에서 학습의 중요 거점인 평생학습기관들이 시민의식과 유권자 교육에 대해서도 재미있고 창의적인 접근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제1회 6.4지방선거 청소년 투표’(http://www.1618vote.net/)와 같은 모의투표 뿐 아니라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 스포츠, 온라인 게임 등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교육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글_이성은(前 다음세대재단 유스보이스 프로젝트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