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제2의 인생학교」
수원시평생학습관에는 40-60대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평소 자주 뵙던 분에게 어떻게 오시게 됐는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전문직에서 은퇴 후 여유 있게 보내자 해서 1-2년 여행도 다니고 했는데 언제까지 여행만 다닐 수는 없고 집에 있기도 뭐해 좋은 강연이나 평소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배우러 다니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수원은 인문학 도시답게 다양한 강좌와 유명 강사의 강연도 자주 열려 마음만 먹으면 무료 강연을 들을 수 있는데요. 이 때 눈에 띄는 건 대강연장을 가득 메우는 사람 대부분이 5-60대 전후 시니어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생산적인 삶을 위해 강연을 듣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일거리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수원 지역 시니어 사업은...
지난해 말 시니어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수원 지역의 시니어 일자리 기관을 조사하면서 전직과 노인일자리 관련 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노사발전재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에서는 퇴직(예정)자 및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과 제휴하여 만 40세 이상의 퇴직(예정)자와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구인/구직 알선, 1:1 맞춤 재취업 컨설팅, 다양한 재취업․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업에 이직․전직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수원 시니어클럽》은 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노인분과(11개 단체)와 함께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취․창업 연계 사업들을 정부(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운영하고,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운영하면 자체 사업단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지역에 중장년층과 시니어를 위한 전직과 노인일자리 사업들을 보면서 먼저 시니어 구분(연령)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시작으로, 시니어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또 수원시평생학습관이 시니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긴 호흡으로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시니어 트렌드가 “액티브 시니어“
학습관에서 선택한 대상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입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사전적 의미로 은퇴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 세대를 지칭합니다.
“경제, 생활, 주거, 레저, 건강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노인(老人)은 뒷방 No人이 아니라 한 길을 걸어온 노인(路人)이자, 치열하게 노력한 노인(勞人)이며, 오랜 경험을 간직한 Know人으로 인정되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것을 바로 시니어 트렌드라고 부른다. 액티브 시니어들에 의해 변화되고 있는 시니어 트렌드는 새로운 세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변화하지 않으려 했던 시니어들의 의식까지 변화시키며 사회 전반의 트렌드 또한 주도하고 있다.”(『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시니어파트너즈, 2011, p.21 중))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습니다. 60세 전후가 되면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자의 반 타의 반, 은퇴로 내몰리는데요. 그렇다고 중년 이후의 삶이 결코 인생의 막바지를 향한 행로는 아닙니다. 제2의 인생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는가에 따라 즐겁고 재미있는, 가치있는 삶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 전반,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을 하고 살았다면, 인생 후반에는 ‘하고 싶었던 일’을 새롭게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진정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알면 액티브 시니어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뒷방 노인으로 스스로 치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시니어에 의한 시니어들의 지역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제2의 인생학교」는 100세 시대,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시니어를 위한 인생설계 입문 과정입니다. 과정을 이수한다고 특정 분야의 일자리가 주어지는 건 아니지만, 자신과 가정, 지역사회를 돌아보며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게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교육은 시니어 전문가와 활동가들의 강의와 탐방, 사례로 진행되며, 매 차시 30분-1시간 정도의 [우리들의 시간]을 마련하여 참가자들이 인생 후반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풀어내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교육 이수 후에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미니 어워즈'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우수 아이디어로 선발된 팀에게는 향후 학습관 내 인큐베이팅센터 입주 기회가 제공되며, 심화교육과 시니어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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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유선애(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