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24/한겨레]누구나 가르치고 배우며 ‘지식 공유’ 합니다

posted May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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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학교’의 주부 강사 문은숙(52)씨 

 

수원시 ‘누구나 학교’ 주부 강사 문은숙씨
주민들 재능 기부 형식으로 진행
통기타·미술사 등 강좌 다양해

 

“누구나 가르치고 배우는, 누구나 행복한 학교죠.”

 

경기도 수원시평생학습관 산하 ‘누구나 학교’의 주부 강사 문은숙(52·사진)씨는 23일 낯선 이름의 ‘누구나 학교’를 이렇게 소개했다. 화훼·유기농업기사 자격증도 있는 문씨는 20여년 살던 성남시 분당을 떠나 지난해 수원 광교새도시로 이사한 뒤 “재능을 지역 주민과 나누고 싶다”는 열망 끝에 ‘누구나 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지식·재능·경험·삶의 지혜를 나누고 싶은 지역 주민 누구에게나 강의를 할 기회를 주고, 누구나 참여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지식 공유 운동’이 펼쳐지는 곳이다.

 

문씨는 다달이 1차례씩 ‘식물과 친해지기’ 강좌를 열어 베란다에 상추 심는 법 등을 강의했고 수강생인 주민들은 생활의 지혜를 배워갔다. “강사인 동시에 학생”이라는 문씨는 ‘명함 만들기 수업’에는 학생으로서 참여한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누구나 학교는 그동안 155개의 강좌가 열려 주민 1450여명이 참여했다. 문씨 말고도 ‘스타 강사들’이 이어졌다. 미국·영국 등에서 8년간 살았던 주부 이정지(48)씨는 ‘호호 아줌마의 영국문화 들여다 보기’로, 장래 꿈이 큐레이터인 고교생 김민경(18)양은 ‘여고생 민경이의 재미난 미술사’ 수업으로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끌었다.

 

토요일마다 ‘커피 향기 나는 통기타교실’을 강의한 대학생 성도영(23)씨, 퇴근 뒤 ‘생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 직장인 도진욱(44)씨, ‘ 내 인생의 글쓰기’를 진행한 주부 김소라(37)씨도 ‘명강사’로 재탄생했다.

 

정성원 수원시평생학습관장은 “삶에서 잉태된 지식을 필요한 지역 주민들끼리 서로 공유하는 누구나 학교는 미래의 지역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보였다.

 

수원시평생학습관은 25일 오후 2시 누구나 학교 등 시민 주도형 평생학습 사례들을 조명하고자 ‘2013 심포지엄’을 연다.

(070)7727-6521.

 

수원/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원문 보러가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5844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