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8

Standby 「공동체영화상영」 대형 극장에서 소외된 영화를 함께 보는 방법

글작성자 평생학습동향리포트 신청일 May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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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영화상영」대형 극장에서 소외된 영화를 함께 보는 방법

 

“오늘 뭐하지? 영화나 볼까?”
이별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제가 남자친구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저와는 영화를 대하는 자세가 달랐던 이전 남자친구의 감정 상태를 담은 화법은 매우 괴로움으로 다가왔던 적이 있었지요.
사람마다 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영화는 맨 끝장을 덮고 난 책처럼 고민을 많이 하고 후속정보를 찾아보는 등 일련의 긴 과정이 좀 필요한 어떤 하나의 소우주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킬링 타임용일 수도 있으며, 또 누군가에겐 그만 대화하고 그만 만나고 싶다는 함축적의미가 담긴 상징적 언어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영화는 문화와 교양 교육으로서 소비가 되기도 하고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있는 등 다양하고도 때에 따른 다른 해석이 있다는 이야기일 테고, 그만큼 영화는 우리와 밀접한 부분이 있고 쉽게 다가오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이런 영화도 있네?”
어렵지 않은 존재로 여겨지는 문화생활인 영화에 또 갈래가 있습니다. 바로 어떤 영화를 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텐데요. 흔히 알고 있듯이, 자본을 기준으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가 있고요. 이것은 다시 재밌고 쉬운 영화와 재미없고 어려운 영화라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섞인 이미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좀 더 갈래를 나눠보면 사실 둘은 익숙함과 익숙하지 않음으로도 차이를 드러냅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시민사회자료관 「마을 열린극장」은 이 부분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상업영화에서는 디테일하게 다루지 못하거나 정면으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비판이나 풍자를 상대적으로 잘 담고 있는 등 사회적 메시지를 표출하는 영화들이 선정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상업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할 거리를 잘 담고 있는 상업영화까지 넓은 범주에서 영화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주로 시의적인 것을 많이 고려하는 편인데 예로 들면, 민영화와 자본 그리고 민영화 이후의 삶 등에 관심이 남달랐던 작년에는 이를 테마로 하여 영화들을 상영하였습니다. 

 

“최신의 독립영화도 볼 수 있을까?”
수원은 아직 다양한 영화에 대한 선택권이 없습니다. 홍대의 상상시네마, 광화문의 씨네큐브, 이대의 아트하우스모모, 신촌의 CGV무비꼴라쥬 등등 독립영화관이 지역에 하나씩 있는 곳이 있는 가하면 아예 단 1곳도 없는 지역도 많이 있습니다. 그나마 서울이 많은 편이고 전국적으로 봤을 땐 독립영화가 설 곳이 그리 많지가 않다고 합니다.
선택의 폭을 넓히고, 독립영화의 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동체영화상영’이라는 상영 방식이 나왔습니다. 공동체영화상영이란, 상업영화에 밀려 극장에서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영화 등을 볼 기회가 많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교, 직장, 단체(기관) 등의 공동체에서 영화 상영을 원하면 배급사와 연계하여 DRM이 내장 되어있는 영화 해당 개인 및 기관이 언제,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마을 열린극장」에서는 정기적으로 한 학기에 1-2회 정도 이러한 공동체영화상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슈작에 다가가는 노력과 좀 더 풍부한 문화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구성하기 위하여 지역사회의 단체들과 함께 준비하는 등 나름의 협력체를 만들어 가면서 시작한 영화 <위캔 두 댓>을 비롯하여 <춤추는 숲>, <밀양전>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네 번째 공동체영화상영으로는 <후쿠시마의 미래>라는 환경에 관한 영화를 선정하였습니다.

 

“영화의 여운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영화를 움직이는 책이라고 일컫는 만큼 생각하며 봐야 하는 문맥 있는 메시지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 각자 입장을 정리하며 독후감을 쓰기도 하는 것처럼 영화 역시도   어디까지나 정답이 없는 예술 작품이기 때문에 자신이 느낀 느낌을 표현하면 됩니다. 그리고 영화 속 궁금증은 「마을 열린극장」에서 준비한 감독과의 대화 또는 이야기손님과의 대화로 풀어보기도 하고, 혹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이웃과 함께 이야기 하며 인문학적 소통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좋은 시민비평자의 역할로도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_김정현(수원시평생학습관 시민사회자료관 연구원)

 

 

<6월 공동체영화상영: 후쿠시마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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