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삶을 살아가는 진짜 공부를 하다
2013년부터 방학이 되면 고등학생들을 위한 <누구나쌤>이 열렸습니다. 1기부터 5기까지, 참여했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을 열고 그 속에서 가르침과 배움이 공존하는 <누구나학교>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자신과 친한 친구를 넘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제안했습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누구나학교의 활동을 알릴 수 있는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가 필요하다고청소년들이 누구나학교를 기획, 운영, 홍보할 수 있도록 하자.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누구나 가르치고 배우는 <누구나학교>를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시키자. 이렇게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는 만들어졌습니다.
“고1 겨울방학 때 <누구나쌤>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 봤을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기대에 들떠 있었어요. 누구나학교 프로그램을 알려서 활성화 시키겠다는 신념이 생겼고, 청소년의 공동체로 강하게 묶여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서포터즈를 추진하고 싶어 멘토 선생님에게 제안하게 되었어요.”
성가영(효원고등학교 2학년)
2015년 2월 14일,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 1기로 선발된 고등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1년의 활동과정을 설계하고, 앞으로 지켜야 할 규칙과 다짐도 정했습니다. “누구나학교 서포터즈는 "밥알" 이다.”라는 선언문을 만들며 한해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막연히 서포터즈라는 활동이 흥미로워 보여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서포터즈 스스로 선언문을 만들어 모두가 잘 지키고, 동의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아요. 그래서 다 같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이민영(영복여자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11명으로 구성된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는 자신들의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청소년들의 주체적 활동을 통해 나눔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비전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가 기획한 2015년 활동 계획
6월에는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가 만든 다양한 수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수학의 이해력을 높여주는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호연이는 <수학, 물리쳐주게쓰>수업을, 간단하게 배우고 쉽게 쓸 수 있는 영어에세이 수업으로 영어에세이의 기틀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민영이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영어에세이>수업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요리사를 모셔 요리수업을 해보겠다는 욱성이는 <요리의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삼선 볶음밥 만들기>를 기획했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강의를 열기도 하고, 원하는 강의를 기획해서 강사님을 섭외하는 과정까지 직접 누구나학교를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의 활동이 어떻게 진행 될까 더욱 기대가 됩니다.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의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학교를 알고 참여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수 있게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지은(화홍고등학교 3학년)
이렇게 즐겁게 활동하는 11명의 청소년 서포터즈를 멘토들이 열렬히 응원합니다.
“이름 그대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결코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들만의 풋풋한 싱그러움으로 누구나학교에 생기를 불어넣는 청소년 서포터즈로, 배움과 나눔이 그들의 삶과 연결되어 또 다른 배움과 나눔을 만들어 냅니다. 그들은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실천이 다른 생각을 연결하여 진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변에 머뭇거리는 청년들을 볼 때면,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한줌의 용기로 시작하자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단처럼.”
권지현(서포터즈 멘토)
“누구나 그렇듯이 아무렇지 않게 사는 것도 좋겠지만 아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고 키우며 멋진 사회를 만들어가는 누구나이기를 바랍니다.”
이소영(서포터즈 멘토)
현재 고3인 박지은, 박형근, 이라함 학생. 누군가에겐 한가한 수험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금의 활동과 배움이 삶을 살아가는 진짜 공부 아닐까요? 청소년들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싹이 얼마나 소중한 지, 그 싹의 색과 모양이 얼마나 다양한지, 서로의 다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물을 주고 공을 들인다면 얼마나 크게 자랄 수 있는지를 <누구나학교 청소년 서포터즈> 활동으로 이야기 합니다. 공들여 키운 싹이 나무가 되고 열매가 열릴 때 그것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이렇게 1년을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덧 성큼 자라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글_박은미(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