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by [환경과 경제①] 『전환기의 환경과 문명』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변화시킨 환경의 조건들

글작성자 신청일 May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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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너머>

우리의 일상을 감싸고 있는 이야기 중 한 가지 주제를 선정, 책과 함께 읽어 내려갑니다. 머릿속을 떠도는 상념, 한켠에 묻어두었던 고민일수도 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나 전혀 관심 없던 주제일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면을 통해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접근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따라 읽어나가다 보면 그 너머의 생각들을 길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편집자주)


[환경과 경제]에 관한 첫 번째 책

정회성 전환기의 환경과 문명』(지모, 2009)


인간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면서 살아왔을까?

인류의 진화는 자연을 어떻게 지배하면서 만들었을까?

인류의 4대 문명은 왜 사라졌을까?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인류는 계속 문명을 만들어 가면서 향후에도 자연을 정복해 나갈 수 있을까?”와 같은 웃기는(?) 질문에 대해 편안하게 답을 해주는 책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 중에 조금 편안한 책을 골랐다. 전환기의 환경과 문명은 전문적이면서도 상식적인 이야기를 통해 웃기는 질문에 대해 편안하게 답을 해줄 수 있고 경제와 환경이라는 화두를 담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우주 공간의 가스와 먼지가 모여 형성되었고, 화산폭발과 지각 변동을 거치면서 27억 년 전에 광합성을 하는 생명체(시아노박테리아)가 출현하였고, 45천만 년 전에는 오존층이 형성되면서 식물과 동물이 땅위로 올라 왔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은 약 25천만 년 전부터 6,500년 전까지 중생대에 지구의 주인 역할을 하였는데, 쥐라기 공원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시대가 바로 중생대의 쥐라기와 백악기이다. 그런데 공룡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포유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5천만 년 전에는 척추동물인 여우원숭이 계통이 출현하였고, 5백만 년 전에는 인간의 조상인 두발로 직립(直立)할 수 있는 호모계통(Homonids)의 인류가 출현하였다. 이들이 진화를 하여 70만 년 전에는 불을 사용하고, 4만 년 전에는 생각을 하는 인류 조상이 출현하여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전 세계로 이동을 하였는데 한반도 주변에는 약 3만 년 전에 도착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지구의 지각(地殼) 변동과 생명체의 생사(生死), 그리고 이동은 물과 빛, 산소, 그리고 이산화탄소(CO)라는 물질들의 상호작용으로 기후가 변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지구의 빙하기(한랭기)와 간빙기(온난기)는 돌과 불을 사용하게 만들었고, 바늘과 실을 통해 옷을 만들어 입고, 돌과 나무 등을 통해 도구로 사냥하는 수렵(狩獵), 캐고 모으는 채집(採集), 냇물에서 물고기를 잡는 천렵(川獵)의 시대를 거치면서 먹을거리와 함께 기후변화를 대응해 왔다.


인류의 문명에는 바늘과 실을 통해 추위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복혁명(p65)과 온난한 기후로 인한 농업혁명, 그리고 지구의 자원을 이용한 산업혁명 등이 존재한다.

공통의 시대 이전(BCE, Before Common Era)1만 년 전에 비옥한 초승달(미국의 동양학자 제임스 헨리 브리스테드가 처음 사용) 지역에서 보리의 재배와 인위적으로 만든 수로를 이용한 농사 즉, 관개(灌漑)농업을 통해 농업혁명이 시작되었고,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터키, 시리아, 이집트, 이라크, 이란 등의 지역)BCE 2천 년 전 까지 이루어졌다.

농업혁명은 인간의 정착생활의 시작을 의미하며, 문명 발아의 전초를 뜻한다(p83). 그리고 농경문화측면에서는 보리, , 옥수수, , 수수, 콩 등 인간의 재배가 이루어져 작물화가 되었다. 땅에서 사는 동물은 젖먹이를 하는 대형야생의 초식성 동물 140종 중에 염소, , , 돼지, 말 등 14종이 가축화에 성공(p86)하여 인간과 함께 문명의 진화를 지켜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지구의 화산폭발과 기후변화는 추워지는 한랭기(寒冷期)와 상대적으로 더워지는 온난기를 거치며 민족의 대이동과 농업 문화의 확산, 그리고 인구의 증가와 도시의 형성, 정치·종교적인 지도자 등의 등장과 함께 사회적 분업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이러한 도시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강 유역, 황허강 유역, 중앙아메리카(마야), 남아메리카(잉카)의 독창적인 문명(p91)을 만들어 냈다.


관개농업에 의한 농업혁명은 마을과 도시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한 곳에 머물며 살아가는 정주형태를 도입하면서, 생태계 본래의 균형 능력이 깨어지게 되어 자정 능력을 잃고, 생태계는 파괴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화산활동과 추워지는 소빙하기, 더워지는 소온난기를 거치며 엘니뇨(EL Nino, 남극의 얼음이 녹아 남아메리카 열대 지방의 서해안을 따라 흘러 바닷물이 유난히 따뜻해지는 이상 현상)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따뜻하고 습한 날에 의하여 유럽의 감자 잎마름병을 비롯해 많은 질병이 발생되는 조건이 형성되었고, 다양한 질병들은 많은 지역으로 확장하게 된다.


도시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인간과 가축의 많은 배설물은 자체 정화 능력을 상실하고 이 배설물에서 나온 기생 생물들은 기생하는 다른 생물을 찾는다. 이런 생물들은 또 다른 생물들을 해롭게 하고, 인간이 만든 수로나 우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며 전염성이 높은 대중성 전염병으로 진화를 하여 사람과 사람으로 옮기는 질병으로까지 확산하게 된다. 특히 소에 의한 천연두와 결핵, 돼지와 오리 등에 의한 독감(인플루엔자), 들쥐에 의한 흑사병, 물소에 의한 나병, 야생원숭이에 의한 에이즈 등은 인구 조절자로서의 역할(p99)도 하고, 풍토병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면역력이 생성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상업의 발달로 인한 교역, 특히 대륙 간 교역은 풍토병을 이동시키고,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한 비단길과 같은 육상을 담당한 유목민의 활동은 전염병을 전파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로마(160년대, 인구 절반), 인도(1770년대 벵골 1천만 명)와 중국과 인도(1870년대 18백만 명), 몽골, 영국 등의 이동은 전쟁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p98-126)

과거 전쟁은 한두 달 동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이루어졌는데 전쟁에서 싸움을 통해 죽는 숫자보다 전쟁 과정에서 각종 질병에 의해 죽는 숫자가 훨씬 많다. 몽골의 유럽 침략의 페스트 전파, 미국 남북전쟁과 러시아와 영연합국의 크림전쟁에서도 교전에서 죽는 사람보다 이질로 죽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1차 세계대전 중에는 세르비아에서 발진푸스로 15만 명, 러시아 3백만 명, 스페인독감으로 26백만 명의 생명을 잃었고, 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감이라는 전염병으로 5천만 명이 죽었다.


인류의 도시화는 열에너지가 필요했는데, 이 에너지 공급원이 나무였다. 농경문화는 철기의 사용을 필요로 하였고, 철기의 가공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리고 수메르제국과 그리스의 문화, 로마 제국 등을 만드는데 필요로 하는 원료도 나무로서 레바논의 삼나무 숲, 크레타 섬과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졸참나무와 소나무 숲, 이탈라이반도의 산림 등은 다 파괴(p107)되었다.

철기의 도입으로 숲의 개간과 경지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농업생산성이 높아졌다. 그 만큼 에너지원로서의 숲은 건축, 무역, 그리고 침략을 위한 선박 등의 건조를 위해서 산림은 무참히 파괴되어 숲은 사막으로 변하고,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먹이 사슬이 끊어지고, 자원의 순환체계는 붕괴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숲의 파괴는 초원과 목축업을 하는 문화에서 육식 문화로의 확산으로 이어졌고, 정신문명의 차이로 이어져 작물 중심의 불교, 도교, 자이나교 등의 다신교와 목축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유일신교로 중심으로 나뉘어진다. 유럽이 숲이 사라지는 시기에 기독교가 수용되었다는 것은 또 다른 시사점이기도 하다.(p113)


문명의 도시화에 의한 정주체계는 인구의 증가를 불러왔고, 인간의 생존을 위해 더 많은 먹을거리, 주택, 의류 등 많은 생산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작물의 단순화와 대규모 재배가 필요하고 공장제 생활용품의 대량생산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저렴한 노동력(다른 대륙의 노예, 어린이, 여성 등)과 나무 보다 효력이 높은 에너지인 화석연료를 찾아 나선다.

처음에는 지표면에 있던 석탄을 사용했고, 이후에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석탄과 이를 캐기 위한 동력인 증기의 발견은 제1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석탄에너지의 대량생산과 거대소비는 막대한 먼지와 이산화황을 배출하고 산성비와 폐암, 결핵, 천식 등을 유발하였고, 이에 의하여 영국의 중부지방은 검은 나라로 불리었다.

산업혁명 이후 영국의 런던, 미국의 피츠버그, 신시네티, 스페인의 리오 틴토, 페루의 아이로, 소련의 노릴스크 등의 주변은 가시거리가 ‘0’이 되었고, 그 중 대표적인 도시인 런던은 산성비와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절모와 우산이 필수품이 되고, 자본가들의 상징이 되었다.

지구의 자원을 활용한 산업의 투입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과소비로 나타났고, 미개척 된 자연의 정복은 상업용과 오락용 사냥으로 야생동물을 다량 포획 했는데 이는 야생 동물들의 수난으로 이어져 많은 동물들이 멸종이 되거나 멸종 위기종이 되었다. 특히 유럽인들이 정착한 곳인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6천여만 마리의 물소, 수십 억 마리의 여행비둘기, 꿩 종류인 뇌조, 15백여 마리의 비버, 바다 포범, 러시아의 단비 등이 멸종되었고, 족제비과인 해달과 비버 등은 멸종위기 종이 되었다.(p130)


산업혁명 이후 지난 220여 년 동안 전 세계에 일어난 기술적, 정치적, 경제적 변화의 주 동력은 석탄과 증기기관, 전기로 이어졌고, 석유에너지와 함께 대표적인 동력에너지로 세계경제를 가속화 시켰다.

거대 도시화, 인구 폭발, 농업의 화학화와 기계화는 공업화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다국적기업과 세계 경제의 통합이 되고,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등 내구소비재의 대량 생산과 사용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높여, 800년대 270-290ppm(ppm: 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이던 이산화탄소가 1950년대는 310ppm, 2014년 현재는 400ppm으로 지구온난화가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축소시키면서 해수면 온도의 상승을 발생시켰고, 이로 인한 엘니뇨 현상을 비롯한 기상이변으로 태풍과 홍수, 가뭄, 산림의 화재 등의 재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구라는 생태계에 생명체가 출현한 역사는 약 40억 년이고 출현한 생명체 중에 지구를 지배하는 종은 인간인데, 이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환경의 조건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혹자는 파괴라 하고 혹자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도 한다. 문제는 현재처럼 환경에 대한 파괴가 계속 될 경우 얼마 안가서 대규모의 재앙이 인류 문명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점이다. 인류의 문명과 환경의 경제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_박진우(경기대 산학협력단 교수)


전환기의 환경과 문명.jpg 

전환기의 환경과 문명(정회성 저, 지모, 2009)


<목차>

1부 환경과 문명의 관계 이해

    제1. 서장

    2. 환경과 문명의 공진화 관계

2부 지구 환경과 인류 생존 및 진화

    3. 지구 생명 지원 체계의 형성 과정과 작동 원리

    4. 지구 환경 변화와 인류의 진화

3부 기후.환경의 변화와 인류 문명의 발전

    5. 지구온난화과 불러온 농경 문화와 도시 문명의 탄생

    6. 기후 변화 및 전염병과 함께한 동서양 제국의 흥망성쇠

    7. 소빙기의 도래와 유럽식 목축 문명의 세계화

4부 현대 인류 문명과 지구 환경

    8. 화석에너지와 동력혁명으로 도래한 산업 문명 시대

    9. 대량 생산 및 소비의 세계 경제화와 지구 환경

    10. 지구 환경 문제의 추이와 향후 전망

5부 환경과 문명의 조화 방안

    11. 환경과 문명 부조화의 원인

    12. 환경과 문명의 조화로운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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