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5

Standby <시민인문학교> 성찰적 삶의 실마리 찾기

글작성자 평생학습동향리포트 신청일 Mar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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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문학교


다양한 공간, 더 깊어진 주제와 만나다


지난 311일부터, 수원의 두 장소에서 매주 수요일 아침, 저녁으로 각기 다른 주제의 두 가지 <마을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있습니다.

 

먼저 오전 10, 매탄 4동 주민자치센터 산샘실에서는 <도시 읽기, 마을 읽기-마을을 보는 발칙한 상상력>이 꾸려졌습니다. 한벗지역사회연구소 도시 연구 모임과 협력과정으로 준비된 이 강좌는 8회에 걸쳐, 특강, 탐방, 집담회 등을 통해 행복한 도시, 마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매탄 4동 주민분들 뿐 아니라 멀리 시흥시, 인천광역시 등에서도 마을을 고민하는 분들이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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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읽기, 마을읽기> 강좌 중 이호 선생님의(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특강 모습


한편 저녁 7, 정자동 솔대노리협동조합 카페노리에서는 <나와 지역을 살리는 도깨비 방망이, 지역화폐>를 주제로 한 특강과 학습모임이 진행됩니다. 솔대노리협동조합 녹색평론 읽기 모임과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돈이 돈을 낳아 불평등이 심화되고, 지역의 부()가 외부로 유출되는 밑 빠진 독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지역공동체와 지역경제 순환을 위한 방법으로 지역화폐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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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강좌 중 김종철 편집장의(녹색평론) 특강 모습


<시민인문학교> 한 꼭지인 <마을인문학> 과정은 지역 인문학 공동체 지원, 연계로 기획되었습니다. , 동 단위의 행정구역으로서 마을이 아닌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인문학 공동체를 만납니다. 올해 시범적으로 각 마을에 자리 잡고 공간을 꾸리며, '현재'의 고민을 이어가는 인문학 거점과 함께 합니다. 인문학 강사가 단순히 찾아가는 형식이 아니라, 수원지역 각 동네에서 같이 모여서 공부하고 활동하는 공동체들이 더 하고 싶은 공부나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열어서 공유하는 형식입니다. 미흡하나마 접촉점이 없던 지역사람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인문학 프로그램 <시민인문학교>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는 지난 3년간 <수원시민인문대학> 이름으로  시리즈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대학의 지적 자원을 지역과 연결하는 대규모 인문학 강좌를 통해 저변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러한 인문대학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시민인문학교>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프로그램이 새롭게 재배치되어 펼쳐집니다.


<시민인문학교>는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층위로 구성됩니다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기본기 다지기의<인문내공>, 우리가 함께 하는 세상의 프레임을 자체를 사유하는 <생활과 사회>,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마을인문학>이 그것입니다. 기존 인문학 프로그램의 장점을 이어가면서, 학습관 이외의 공간의 인문학 공동체와 연계다른 시간대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시민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학습관 내부공간에서 진행되는 <시민인문학교>는 개강특강으로 시작합니다. 3317시, 땡땡책 협동조합 땡초 하승우 선생님의 특강은 문학평론가 고영직 선생님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함께 나눌 주제는 공부입니다. ‘공부라고 하면 하품부터 나기 십상인데요. 시험 점수 올리는 공부 말고, 삶으로 울려 퍼지는 공명으로서의 공부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자신 속에 있는 에너지를 키우고 또 어떻게 그것을 다른 사람과 같이 쓸 수 있을까하는 뻔한 거 같지만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어찌 보면 질문자체가 하나의 인문학 공부 일수도 있겠습니다.  인문도시에 살면서 저명한 강사들의 인문학 강좌를 듣고, 도서관에 종종 들려 책도 읽고 하지만 사실 "인문학이 뭐죠?”에 대부분 대답하기 어렵고 머쓱해 할 거 같습니다. 흔히 인문학을 정의하는 ()()(), 인간다움후마니타스(Humanitas), `사람과 텍스트’ 같은 말들이 떠오르는데, 다소 추상적이고 어려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1년 여 전 한 대학생이 쓴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단순한 물음이었으나 개인적으로 그 질문자체가 주는 울림은 사실 인문학이 담고 싶어하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문학이란 거창하고 어려운 분과 학문의 명칭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반성적 질문, 그  자체가 아닐까요.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하는.


우리에게 공부에 질문을 던지는 개강특강을 시작으로 주제별 강의들이 열립니다. 각각을 구성하는 강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강좌명을 클릭하시면 프로그램 내용을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인문내공

<처음 읽는 한국 현대철학>

주요 철학자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 철학사를 재조망합니다. 이로써 우리 철학의 한계와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동시에 이러한 한계와 가능성이 우리의 역사적 현실과 어떤 상관관계를 맺는지 고찰해보는 시간입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함께 쓴 처음 읽는 한국 현대철학을 중심으로 책의 공저자분들의 직강으로 강의가 펼쳐집니다.


<데카르트의 방법 서설, 성찰읽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기억되는 철학자 데카르트. 사실 그 말로만 기억되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한 문장으로 박제하기엔 그가 왜 그런 말로 스스로를 정의하려 했는지, 그의 시대는 어떠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기성의 권위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사유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좇아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 떠올리게 되는 책. 근대를 열었던 책을 직접 같이 읽어봅시다.


<나와 세상을 위한 글쓰기>

저녁시간에만 집중되었던 인문학 프로그램이 오전으로 옮겨왔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크게 생각하고 작게 쓰는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생활과 사회

<홍기빈의 경제사 강의- 자본주의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자본주의가 생겨나서 지금까지 진화해 온 과정을 돌이켜보고, 현재 중요한 전환점에 와있는 21세기 자본주의의 성격을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해 봅시다.


<교육세미나- 교육 프레임에 대한 근본적 질문>

처방에 대한 갑론을박을 멈추고 고민해보는 시간. 지금까지 못배운 사람으로 정의되어온 집단의 목소리로, 지금까지 지식과 학문의 생산자이자 교육의 주체였던 사람들이 만들어온 교육의 프레임 자체에 대해 물음을 던져보려 합니다.

왜 당신이 나를 가르칩니까?”


그리고 모든 강의가 마무리가 될 즈음 <공공심리상담소> 이승욱 선생님의 <또 하나의 인생은 가능한가>의 질문을 던지는 종강특강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시민인문학교>에서 쓸모없는 것의 쓸모”, 성찰적 삶의 실마리를 찾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무형의 무기를 벼려봅시다.


_이재은(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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