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by <시티즌십 파운데이션> 시민교육을 위한 연결고리

글작성자 평생학습동향리포트 신청일 Jan 28,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댓글로 가기 인쇄

<혁신‧교육思考>

교육 및 비영리단체, 교육 프로그램, 사회혁신 프로젝트, 지역 및 마을 운동 등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고 새로운 관점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다른 교육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팁 하나, 작은 실마리라도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대체 학교에서 뭘 배웠지?’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까지 졸업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해보면 대개가 한번쯤은 느꼈을 이 감정. 법률, 정치, 사회생활, 행정시스템, 하다못해 돈 관리까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배우긴 배운 것인지, 결국에는 포털 사이트 지식 검색에 질문과 답변을 검색해 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사회생활이 결코 학교에서의 국어, 영어, 수학에 관한 지식으로 완벽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런 교육이란 무엇일까? 시민교육(Citizenship Education)이 ‘그런 교육’의 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라마다 시민교육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시민의 사회화를 위한 교육이라는 데는 일치한다. 시민의 공민권, 참정권 등의 개념이 발달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민교육이 발전했다. 영국에서는 일찍이 한 명 한 명의 성숙한 시민(Good Citizen)을 만들어내는 것에 신경 써, 2002년부터 중고등교육 정식 커리큘럼에 시민교육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영국 공립학교 교사들이 현장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시민교육을 잘 실행할 수 있도록 수업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전문가들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는 비영리 재단인 <Citizenship Foundation: 시민교육 재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Citizenship Foundation.JPG

▲시민교육재단 홈페이지 갈무리(http://www.citizenshipfoundation.org.uk/)

 

학교-선생님-청소년-지역사회 리더 등 주체별 다층적인 접근법

 

시티즌십 파운데이션은 기관의 미션이 ‘사람들이 자기 삶에 결정권을 갖고 또한 삶과 지역사회에 책임을 지는 구성원으로 성장시키는 교육을 하는 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시민교육을 하는데, 첫째 학교와 선생님을 통해, 둘째 청소년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셋째 학교와 지역사회 리더들이 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다. 즉 학교 교사들이 시민교육을 학생들에게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교육시키고, 수업에 바로 쓸 수 있는 교재를 개발하여 무료, 유료로 보급한다.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가들이 수업에 가서 교육을 직접 진행하거나 도와주기도 하고, 시민교육이 더욱 널리 퍼지도록 학교, 지역 리더들에게 끊임없는 홍보를 하기도 한다.

 

이들이 하는 활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민교육”이라는 다소 정의하기 어려운 교육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경제교육, 정치교육, 법 시스템 교육, 사회참여, 캠페인 등의 갈래로 나뉘어져 이뤄진다. 경제교육의 사례로 「Boom, Bust & Crunch」라는 프로그램을 보자. 이 프로그램은 2008년 전후로 나타난 세계 불황에 대해 청소년들은 미디어나 부모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었지만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음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 됐다. 불황이 결국 경제 시스템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해결되는지 세 개의 세션 –Boom: 호황(2000-2008), Bust: 파산(2008-2012) 그리고 Crunch: 위기(2012-present)– 을 글로벌 컨설팅 그룹 FTI의 컨설턴트들의 도움과 잘 짜인 커리큘럼을 통해 배운다. 자원봉사로 프로그램에 참석한 컨설턴트들도 이 프로그램에 만족하는데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은 시티즌십 파운데이션의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Boom bust crunch - image.JPG

▲2Boom, Bust & Crunch 프로그램 리플릿 갈무리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과의 결합

 

법 시스템 교육도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과 참여로 진행된다. 시티즌십 파운데이션은  1984년부터 법 교육을 시민교육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포함시켰는데 1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재단을 통해서 교육받았다고 한다. 특히 모의법정 프로그램은 변호사협회 등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다.

 

Jury.JPG

▲모의법정 프로그램 자료 중 일부

 

1991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 300명 이상의 변호사들과 90명 이상의 재판관들의 도움으로 현재까지 2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재단이 보급하고 있는 수업 자료를 보면, 법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기본 내용부터 시작하여 가령 형법에서는 어떤 것이 증거로 인정받는지, 각각의 법에 따라 어떻게 재판이 구성되는지, 판사는 몇 명이나 참여하는지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이 수업자료는 학생들이 케이스 하나를 선택해서 재판을 이끌 수 있도록 역할놀이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법률 시스템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자신감, 팀워크, 대중 앞에서 말하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기술 등을 훈련 받을 수 있다.

 

사회참여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는 「Go Givers」(http://www.gogivers.org/register.cfm)부터 영국 최대 보험회사 아비바(Aviva)와 함께하는 「Paying for it」이라는 경제교육 프로그램도 눈 여겨 볼만하다. 특히 “Paying for it” 프로그램에서는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힌 후 영국의 총리가 되어 예산을 짜고 집행하는 “Chance to be Chancellor: 수상이 되는 기회”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시티즌십 파운데이션에서 인상적인 점은 시민교육이 결코 정부에서 주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비영리섹터가 끊임없이 시민교육 커리큘럼을 발전시켜 보급하고, 이를 공교육에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전문가들의 참여, 학교 현장에서의 교사들의 노력, 시민들의 기부 및 기업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학생들 대상의 시민교육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프로그램에 자원봉사 및 프로보노로 참여하는 성인들까지 시민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_황명화(세이브더칠드런 팀장)

 

☞ citizenshipfoundation : http://www.citizenshipfoundation.org.uk/
☞ Go Givers : http://www.gogivers.org/register.cfm

 

수강신청이나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여기를 클릭하셔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하셔야 합니다.
회원가입 하신 분은 우측 상단에서 로그인을 하시면 수강신청 혹은 댓글을 다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