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0

Standby 60대 중반, 꿈을 이루기 위해 글쓰기 수업 등록했어요!

글작성자 김소라 신청일 Jan 19,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댓글로 가기 인쇄

60대가 된 문학소녀의 꿈이 담긴 글쓰기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문학소녀는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결혼과 동시에 아이 셋을 출산하고,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 숨을 돌릴 만한 나이가 되니 어린시절의 꿈이 다시금 떠올랐다고나 할까. 지나버린 세월은 어쩔 수 없을 테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생각날 때마다 글을 쓰신다는 이종걸 님. 이번 학기 내인생의 글쓰기수업의 최고 왕언니시다.


요즘은 손주 보고, 밭에서 일하는 것이 일과에요. 지금은 방학이라 손주 보는 것과 농사는 잠시 쉬고 있죠.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는 방에 콕 박혀서 책 읽고, 글을 쓴답니다. 얼마 전에는 아들이 노트북을 새로 사 주었네요. 감정을 글로 옮기면 기분이 좋고,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이종걸 님은 2011년도에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과를 졸업하셨다고 한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면서 너무도 행복했고, 나이 60에 시작하는 공부가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고 한다. 조금씩 꿈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이랄까. 4년만에 졸업한 후 또 다시 글쓰기를 꾸준히 지속해보고 싶어서 용인으로 이사온 후 겨우 글쓰기 강좌를 찾아내어 수원시평생학습관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고 하신다.



내인생글쓰기.jpg

▲내인생의 글쓰기 수업 모습


저는 평생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성격과 생활 습관이 너무도 차이나는 남편과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일이에요. 물론 결혼 이후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 때도 많았죠. 하지만 아이들만큼은 잘 키우고 싶었고, 절대 아이들 앞에서 싸우거나 나쁜 말 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아이들은 부모의 좋은 면들만 생각하죠. 참고 살았던 것이 결론적으로는 잘한 일 같아요. 인내했던 시간이 모두 지금은 추억이 되었네요.”


20대의 글보다 연륜과 깊이가 있는 노년의 글이 훨씬 더 원숙함이 느껴진다. 고통의 시간을 지나온 평온함도 느껴지고, 희망과 용기가 될 때도 있다. 글쓰기에 수업에 오시는 50, 60대 이상의 분들은 오히려 자신의 삶에서 쓸 거리를 발견하는 순간 봇물 터지듯 글로 표현해내시기도 한다. 글은 테크닉이 아니라 진정성이다. 좋은 글을 쓴다는 건 좋은 삶을 산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도 하다.


20대부터 60대가 모여서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는 내인생의 글쓰기는 벌써 8기이다. 햇수로 3년이 되면서 120명 이상 분들이 수강하셨다. 최근에는 연령, 사는 지역, 경력 등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십대 문학소녀의 설레임을 갖고 글쓰기에 대한 부푼 희망으로 수업에 오시는 이종걸님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일까?

  

너무 멀리 있는 꿈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시든 수필이든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욕심이 난다면 등단까지도 해보고 싶어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것도 이루고 싶구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노인과 바다와 같은 고전 작품들을 다시 읽으며 어릴 때 읽은 책의 감성을 다시금 느껴 보고 싶기도 해요.”


꿈을 향해 차근차근 자신의 속도대로 걷고 계시는 이종걸님.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는 없다. 오늘 당장, 내 삶의 한 줄을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한 페이지 숙제글을 써서 수줍게 제출하시는 모습, 성실히 배우고자 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글을 쓰시겠다는 다짐 앞으로 쭈욱 이어나가시길.


글_김소라(수원시평생학습관 시민기자)

수강신청이나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여기를 클릭하셔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하셔야 합니다.
회원가입 하신 분은 우측 상단에서 로그인을 하시면 수강신청 혹은 댓글을 다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