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안전한 배움 공동체에 눈뜨다.
일주일 후에나 후기를 쓰고 있다.
기억이 생생하지 못할 거라는 단점이 있지만, 후기를 쓸 생각으로 그때의 느낌을 지금까지 유지하려고 애쓴 장점이 있다고나 할까~^^
‘후기를 멋있게 써야하지 않을까?’ 라는 부담은 민주적 진행자 워크숍 후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내가 느낀 그대로를 글로 나누면 된다. ‘안전한 배움의 공동체’ 에서는 ‘후기도 안전하다’ 는 편안함이 있다.
음~~ 기억에 남는 것을 키워드로 정리해볼까?!!
뭐든지 OK
키워드
이대훈씨 = 수평적
감수성
모모
감정표현
천천히, 깊게
안전한 배움 공동체
관찰
곡선
여는 시간
반성 = 되돌아보기 = 돌보기
여유, 유연성
포지션 변화
몸 신호
공감의 확장
배려
기다리기
......
키워드로 정리하니 핵심을 꿰뚫게 되고, 그때 느낌과 상황이 생생하게 새겨지는 느낌이다.
안전한 배움 공동체
첫날 첫 시간 워크샾을 시작하며 세 가지 약속을 했다.
뭐든지 OK!! / 키워드로 정리 / 호징에 존칭을 쓰지 말기
‘누워도 되고, 뒹굴러도 된다. 왜 화가 나는지, 왜 기쁜지, 무엇 때문에 속상한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좋다’ 라는 신뢰가 왔을 때 편안함이 느껴졌다.
많이 안다고 잘난 게 아니다(지식과 권력 관계의 변화). 똑똑한 말 중심에서 해방돼야 한다(몸짓, 표정 등 다양한 소통 방법 중요)... 이런 얘기에서는 편안함을 넘어 잘난척하는 이들에 대한 통쾌함이 있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면서 안전한 배움터에서 누군가는 울렁증이 사라지고 치유의 시간이 됐다.
누군가는 끊임없는 키워드 연습과 계속되는 질문으로 사고가 깊어지고 확장되는 경험을 했으며, 어딘가에서 교수님으로 불려 질 우리의 선생님은 ‘이대훈씨’가 됐다. 이대훈씨와 문아영씨^^는 참여자가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때마다 지지의 눈빛을 보내고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아~~ 이렇게 말해도 괜찮구나’ 우리는 안전했고, 안전함을 느낀 만큼 표현이 점점 더 자유로워졌다.
모모
모모 - 모두가 모두에게 배운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 : 천천히, 깊숙이
평화네트워크 모모의 뜻이라고 문아영대표가 설명해줬다.
멋지다 모두가 모두에게 배운다니~. 근데 우리 실제로 이틀 동안 그걸 참 많이 경험했다. 처음에는 생각이 세모였다면 누눈가의 이야기로 네모가 된다. 그러다 또다시 동그라미가 되고, 오각형, 육각형이 되기도 한다.
이대훈씨와 문아영씨는 질문을 하면서 단 한번도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지도 않았고, 꼭 다 말해야 한다고 압박을 주지도 않았다.
그래도 이상하리만큼 이야기를 계속하게 됐고, 누군가의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일깨워주고 그렇게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면서 하나의 답이 여러 개가 되어 가는 경험을 했다. 유연해지고 여유로와지는 느낌이였다.
감수성을 살리는 끊임없는 연습
제일 어려웠던 게 ‘감수성’이였다.
‘상황에 대한 구체적 느낌을, 감정을 잘 표현하라는 것이겠지~’ 라고 정리하기에는 찜찜함.
마음으로 감수성이라는게 필이 오지 않았다. 왜? 40년이 넘도록 그렇게 살지 않아서겠지.
뭘까? 이대훈씨가 준 자료집을 찾아봤다.
<우리사회가 위, 아래 위계적 가치, 편견, 차별, 구조적 폭력이 심하다.
일상의 억압과 폭력에 관한 감수성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평화 감수성’ 모두에게 이미 내재한 힘을 스스로 찾도록 도움으로서 만들어진다>라는 글이 있다.
머리로는 알겠다. 아직 가슴이 끄덕이질 못하니. 몸을 움직이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TT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민주적 진행자 워크샵 2가 진행되길 기대하는 수밖에~~^^
소중한 배움 기회 주신 박은미쌤과
이대훈, 문아영 선생님과 동기?!들께 감사한 마음 전하며 후기를 마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