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로 만드는 인포그래픽」
파워포인트 문서에 새로운 힘을 넣는 인포그래픽, 기획력은 덤
인포그래픽(infographic)이란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로 정보를 시각화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파워포인트를 하면서 차트, 도형, 스마트아트 등을 이용해 정보를 시각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이미지를 보세요. 늘 해오던 PPT와는 뭔가 좀 다릅니다. 지도, 다이어그램,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활용하여 많은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했습니다. 정보를 읽어간다기보다는 전체적인 메시지를 느끼는 쪽에 가깝습니다.
[출처: 친절한 혜강씨 블로그 http://leehyekang.blog.me]
인포그래픽이란 용어는 최근 들어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아직 생소할 수 있는데요. 우리는 이미 신문에서 뉴스그래픽이라는 이름으로 큰 사건을 텍스트 기사뿐만 아니라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도표를 이용해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공하는 형태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지금은 인포그래픽 열풍을 타고 신문사가 인포그래픽란을 따로 운영하거나 인터랙티브한 인포그래픽을 선보이기도 하죠.
[출처: 경향신문 인터랙티브 http://news.khan.co.kr/kh_interactive/index.html?mode=grph]
인포그래픽이란 용어가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지고 대중화되기 시작한 계기는 2011년 11월 서울시에서 인포그래픽을 통해 예산안 발표를 시작한 때부터입니다. 그 이후 정부부처의 정책 업무 보고 등 대국민 서비스와 보도자료도 인포그래픽을 활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출처: 한눈에 보는 2012년 서울시 예산 http://finance.seoul.go.kr/archives/10179]
[출처: 정부정책 업무보고 인포그래픽 핀터레스트 http://goo.gl/a25vAe]
인포그래픽이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빅데이터라고 불리고 있는 데이터의 폭증 때문 입니다. 데이터 자체는 아무리 많이 있어도 단순한 정보일 뿐입니다. 이를 가치 있는 기획이나 메시지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 많은 데이터 중에서 어떤 것을 가치 있게 볼 것인지 한 눈에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포그래픽은 입체적인 정보 구성을 통해서 복합적인 데이터를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매체의 시각적인 자극에 익숙한 세대가 주류가 되면서 같은 정보라고 해도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시각적으로 예쁘고 한눈에 들어오는 인포그래픽은 파워포인트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그래프나 테이블로 표현한 정보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NS의 발달도 인포그래픽 대중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몇 페이지나 오랜 스크롤을 필요로 하는 정보보다는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형태를 선호하게 되면서 인포그래픽은 점점 업무와 생활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업무에서 사용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면서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할 때, 통계를 정리하거나 기획서를 작성할 때, 이력서 등 나의 프로필을 정리할 때, 복잡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할 때 등 인포그래픽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파워포인트를 통해 문서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할 때 많은 양의 정보들을 문서화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주기 위해서 애쓰고 있지만, 늘 주어진 표와 스마트아트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렇다고 위와 같은 이미지들을 생산하기 위해서 꼭 그래픽툴을 배워야만 한다면 업무에 활용하기 어렵겠지요. 그래서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인포그래픽」 강좌를 열게 되었습니다.
저도 학습관에 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 누구나학교에서 “파워포인트로 명함만들기”라는 강의를 진행했었는데요. 그래픽툴을 다룰 수 없는 사람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문서를 편집하기에 제일 편한 프로그램이 파워포인트였습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지, 만든 문서 페이지를 이미지로 저장할 수도 있고, 불러온 이미지의 배경을 제거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클립아트를 불러와 그룹해제를 통해서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자유형 도형을 활용해서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그릴 수도 있습니다. 또 무료 이모티콘을 클립아트로 불러와 사용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이용해서 로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 나름의 명함만들기 강좌를 진행했었고, 그래픽툴을 전혀 모르시는 분들도 충분히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콘텐츠디자이너로 인포그래픽 강의를 하시는 혜강씨도 그래픽툴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디자이너 출신이 아닙니다. 대학시절부터 PPT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가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파워포인트를 잘하는 친구로 소문이 났고 그러면서 대학 4학년 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다가 파워포인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재능기부로 무료강의를 하면서 파워블로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다니시던 대기업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2014년 10월에 『파워포인트 for 인포그래픽』(이혜강 저, 예문사)라는 책도 썼습니다.
이번 강좌는 인포그래픽을 파워포인트로 만들 수 있는 팁과 신선한 PPT작성 아이디어는 충분히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물론, 파워포인트를 하나의 툴로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정리된 정보로 표현해낼 수 있는 기획력 또한 중요한데요. 인포그래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부분에 집중할지 핵심 메시지를 정하고 이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짜는 것입니다. 목적이 정해지면 수집한 자료들을 어떤 식으로 배치하고 보여줄 지 결정하고, 이후 본격적인 디자인을 짜게 됩니다. 이렇게 인포그래픽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서 기획력 향상은 덤으로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글_권수정(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