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랫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습니다.
'천선옥시인과 함께하는 동시 놀이터'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 지 ......
사진 한 장을 보고도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것 들이 다 달랐습니다.
강의 시작한 지 몇 분이 되지 않아 강의실은 화기애애하게 변하면서
저마다 내면의 있는 생각들을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짧게 나마 글을 써 봄으로써
내가 평소에 쓰지 않던 단어들을 나열하게 되고,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뇌이고,
그간의 삶을 잠시나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칙칙한 날씨에 모두들 모여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하여 즐거웠습니다.
화롯불
-천선옥-
눈이 온다.
톡톡
밤이 익는다.
톡톡
우리들 볼도 익는다.
까치밥 홍시처럼
빨갛게 익는다.
문구멍으로 빤히 들여다보던
달님도 냉큼,
잘 익은
밤톨 하나 입에 물고
노랗게 오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