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지 <민들레> 읽기 모임 후
“선생님, 오늘 도요새 책방 함께 읽기 모임에 참여 해 주세요!”
‘ 이런, 나 책 많이 읽지 않아서 배경지식도 짧고 말 주변도 없는데, 싫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 탓에 자의가 아닌 타의에 억지로 참여하게 된 읽기 모임이었다.
무슨 책을 읽나? 어떤 사람들이 오나? 의외로 낯을 가리는 내가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얘기는 잘 나눌 수 있을까? 등의 많은 생각들을 하며 학습관의 긴 복도를 무거운 걸음으로 지나 도요새 책방으로 들어섰다. 도서관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 목요일은 격월간지<민들레>를 읽는 날이고 한 명씩 돌아가며 2~3문단을 소리 내어 읽으면 된단다.
모임이 시작되고 드디어 내 차례다. 떨린다. 글자를 틀리게 읽을 까봐.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줄때는 안 떨렸는데 말이다. 두 세번의 내 차례가 돌아오니 어느덧 떨림은 사라지고 책 속에 몰입하며 생각도 하게 되고 이야깃거리도 생겨났다. 전문 지식이 필요 할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토론처럼 논리와 언변이 필요 할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그냥 편안히 읽고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책을 읽고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책 읽기와 이야기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