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한국무용"
누구나학교 버드내무용단과 함께하는 <우울증, 오십견을 예방하는 한국무용>
수원시평생학습관 누구나학교에서는 학습동아리 버드내무용단과 함께하는 <우울증, 오십견을 예방하는 한국무용>강좌를 진행합니다.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되고 있는 이 강좌는 한국무용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마땅히 배울 곳이 없던 분, 한국무용을 배우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싶으신 분, 다양한 몸 활동을 좋아하시는 분 등 남녀노소 모든 분들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낯선 한국무용이 일상의 건강함으로 자리 잡은 버드내무용단과 함께하는 한국무용. 지난 11월 2일(금), 1시간가량 직접 배우면서 즐겼던 한국무용을 소개합니다.
누구나학교 ‘우울증, 오십견을 예방하는 한국무용’ 강좌의 정소운 선생님.
한국무용 전문강사로 누구나학교에서 재능나눔을 해주신다.
강의실 문을 열었더니 한 켠에서 학습자분들이 옷을 갈아입고 계셨습니다. 상의는 입고 오신 옷을 입으시더라도 하의는 모두 치마로 갈아 입으시는 중이셨는데요 한국무용 동작을 하다보면 치맛자락을 살포시 잡고 하는 동작이 있어서 제대로 동작을 취하려면 치마는 기본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 지식이 없던 저도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미처 치마를 준비하지 못하셨어도 상관없습니다. 우선은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하며 배우면서 복장은 차츰 갖춰나갈 수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강의가 시작될 때는 학습자분들이 많지 않았지만 음악에 따라 스텝을 밟으며 몸을 풀고 강좌가 조금씩 진행되자 한 분, 두 분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추워서 집에 있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지만 나와서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을 만나야 몸과 마음에 활력이 생기고, 즐겁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강좌의 제목 중 ‘우울증 예방’이라는 말이 괜히 들어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 말고 새로 오신 분이 한 분 더 계셨습니다. 20대의 젊은 여성분이었는데 근처 회사에 다니던 중 누구나학교 강좌 소개를 보고 관심이 있어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전에 한국무용에 대해 계속 관심이 있었고 배우고 싶었지만 주변에 배울 곳이 없어서 그냥 마음만 가지고 있던 중 때마침 강좌 소개를 본 것이죠. 사람마다 관심분야가 다양하고 자신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엮어주는 것이 ‘누구나학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는 기존 학습자 분들이 계신 관계로 이전에 배우신 동작을 음악에 맞춰 따라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몇 번을 따라하다 보니 대략 흉내는 낼 수 있었지만 동작 하나하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 헤매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강사님이 새타령에 맞춘 한국무용 동작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해주셨습니다. 노래 가사에 맞춘 동작설명은 이해하기 쉬웠고 설명해주시는 동작을 따라하다 보니 대략적인 느낌과 동작들이 몸에 익어갔습니다.
강의 진행 모습. 한 동작 한 동작씩 섬세하게 표현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잠시 쉬는 시간, “한국무용의 어떤 점이 좋은가요?”라는 짧은 질문에 수 많은 장점을 알려주십니다.
팔 움직임이 많으니 강좌의 이름대로 오십견에 좋고, 계속 바른 자세를 취하며 동작을 하니 몸매도 예뻐진다고 합니다. 격한 운동이 아니어서 체력적으로 몸에 무리가 많이 가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동작 반복으로 운동 효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음악에 맞춰서 무용을 하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안정되어진다고 합니다. 몸동작뿐만 아니라 동작을 나타내는 표정까지 함께 지어야 하니 얼굴도 예뻐진다고 하네요.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학습자분의 말씀처럼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 나와 함께 활동을 하니 우울감도 많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또 한 분은 나이가 들면서 요실금이 생겼었는데 한국무용을 하고 한 후 요실금 증상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전부터 같이했던 학습자분들의 증언(?)이 이어집니다.
사실 처음 취재를 결정한 후 기사를 통해 한국무용의 한 동작 한 동작을 설명하려 했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으신 분들도 집에서 따라해 보실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직접 한국무용을 배우면서 글로 적는 것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도대체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함이 생겼습니다. 동작 설명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읽고 따라하실 수 있을까? 한국무용은 동작 하나를 하고 순서를 외우는 것은 사람에 따라 금방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한국무용 선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표현하기 까지는 계속되는 연습과 함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문적으로 무용을 배우지는 않더라도 한국무용 본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작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무용은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 것이니까요.
무용할 때 신는 버선의 앞코와 치마를 살짝 올렸을 때 보이는 속바지, 손가락 선 하나까지 작은 것 하나도 모두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입니다. 한국무용의 아름다움과 건강함을 느껴보고 싶으신가요? 누구나학교 <우울증과 오십견을 예방하는 한국무용>수업을 한 번 들어보세요. 일상의 작은 아름다움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글_이보라 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 [수원평생학습동향리포트 와 18호]